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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18:45:57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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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어원3. 변천사
3.1. 자연신/풍요신3.2. 재물신/행운신3.3. 요정/물건3.4. 이매/망량, 야차, 귀신3.5. 정리
4. 능력/특성
4.1. 재화: 풍요신으로서의 능력4.2. 완력: 마법적인 힘4.3. 습성: 사람들에게 친밀한 귀신4.4. 요사함: 해괴하고 요사스러움4.5. 기술력: 뛰어난 기술
5. 외모
5.1. 인간같지만 알 수 없는 존재5.2. 한국 도깨비 = 독각귀5.3. 다양한 도깨비들5.4. 예쁘지만 위험한 여자 도깨비
6. 다른 존재와 비교7. 매체
7.1. 소설7.2. 애니메이션7.3. 드라마7.4. 만화
7.4.1. 출판 만화7.4.2. 웹툰
7.5. 스포츠7.6. 게임7.7. 그 외

1. 개요

한국 민담에서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잡귀. 보편적으로 도깨비는 어슴푸레한 환상 속에서 나타나는 덩치가 큰 남성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어느 청년이 저녁에 고갯길을 넘어가려는데 장정 모습을 한 도깨비가 나타나 씨름을 하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청년은 같이 씨름을 하였지만 도무지 이길 수가 없었다. 이에 청년은 꾀를 내어 "어, 날이 새는구나!"라고 말했고, 도깨비가 이에 움찔하자 얼른 쓰러트렸다. 청년은 도깨비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근처에 있는 나무에 줄로 꽁꽁 묶었고, 얼른 고갯길을 지나갔다. 다음 날 해가 뜨자 청년은 궁금하여 도깨비를 만났던 나무 밑으로 갔다. 그러나 나무에는 피 묻은 빗자루만이 묶여 있을 뿐이었다.
위는 현대 한국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도깨비 전승이다. 유쾌함, 망측함, 비범함을 동시에 갖춘 귀신으로 묘사되고 있다. 귀매, 귓것, 허주, 뜬것, 독각귀, 독각대왕, 망량, 망량신으로도 불린다.

이야기 안에서는 보통 물건이 오래되면 도깨비가 된다고 한다. 특히 물체는 빗자루가 많다. 지방에 따라서는 단순히 빗자루가 오래 되기만 하면 도깨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빗자루에 (사람이든 동물이든)가 묻으면 도깨비가 된다고 하는 전승도 있다.[1] 이 때문에 몇몇 시골 등지에는 오래된 빗자루를 벽에 세워 두지 않는 풍속이 있다. 초인종이 울려서 나가보니 피묻은 빗자루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는 조금 오싹한 괴담도 있다. 왜 피 묻은 빗자루였냐면, 과거 국내에서는 여성이 아궁이 앞에 앉아 불을 땔 때 바닥에 빗자루나 절굿공이를 깔고 앉기도 했는데, 속설에서는 이때 월경혈이 묻으면 도깨비로 변한다고 한다. 기사, 논문 1, 논문 2 또 인간이 죽어서 도깨비가 되었다는 설화들도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인간들과의 친밀성인데, 도깨비들이 인간 남성을 부를 때는 "김서방"이라고 친근한 호칭을 사용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성이 김씨이기 때문에, 사람이면 다 김씨인 것으로 착각하는 듯.[2] '이생'이라 부른다는 증언도 있다.

이처럼, 인간도 아니면서 각양각색인 어떤 중간적인 잡귀/잡신들이 인간보다 우월한 초능력과 기술력으로 유쾌한 장난을 치고, 인간들에게 공평한 내기를 걸어온다는 점이 도깨비의 특성이다. 도깨비는 살인과 피는 오히려 싫어하고, 생산자이자 장난꾼으로서의 특색이 많아서 영문화권의 고블린과도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종족군이기에 Dokkaebi라는 고유어를 쓰도록 권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외모는 고블린이고 성격은 지니를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일본의 오니나 유럽의 고블린과 차별화 된다.

현재 널리 퍼져 있는 뿔이 나 있고 날카로운 이빨에 붉은 피부를 가졌으며, 호피무늬 치마를 입고, 가시가 박힌 방망이를 들고 다니는 이미지는 원래 일본의 오니에 해당하는 것이다. 근대 시기에 일본어 오니를 번역하면서 유사점이 있는 도깨비로 번역했는데, 이후 아예 오니의 이미지에 그대로 먹혀버린 것. 실제 한국 도깨비는 알 수 없는 이상한 청년 같은 식으로 외형이 애매하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고, 뿔이 있기도 없기도 하는 등 그 묘사 방식이 다양하다.

2. 어원

種種 쥬ᇰᄉᆡᇰ 주겨 神靈ᄭᅴ 플며 돗가비 請ᄒᆞ야 福ᄋᆞᆯ 비러 목숨 길오져 ᄒᆞ다가 乃終내 得디 몯ᄒᆞᄂᆞ니
온갖 중생 죽여 신령께 풀며 도깨비를 청하여 복을 빌어 목숨 길어지고자 하다가 끝내 얻지 못하노니
석보상절(釋譜詳節, 1447)
처음 문증되는 도깨비의 옛 형태는 '돗가비'로서 1447년에 발간된 《석보상절》에 처음 등장한다. 이때는 망량(魍魎)의 번역어로 쓰였는데, 중국에서는 락샤사야크샤를 번역할 때 기존 중국에서 전래되던 이매망량으로 번역하는 일이 많았다. 즉, 석보상절[3]에 나오는 '돗가비'는 락샤사 혹은 야크샤의 번역어이자 이매망량의 번역어로 사용된 것이다. 중세에는 도깨비라는 단어 자체가 '인간형 요괴', 혹은 인간적인데 인간은 아닌 신비한 존재를 뜻한다.

여담으로 《북부 및 동부 아시아 지리지(1692)》[4]에서는 도깨비를 '도차비(Tootshavi)'라고 기록했으며, 현재도 일부 서남 및 동남 방언에서는 '도채비'라는 어형이 남아있다. 한국어의 변천 과정에서 고려 시대까지 존재하던 ㅈ+ㄱ 형태가 조선 초기에 이르러 한쪽이 약화돼 ㅅ+ㄱ이 되거나 ㅈ+ㅎ을 거쳐 ㅊ이 되는 현상은 흔하게 나타났다.[5] 이로 미루어 보아 도깨비의 옛말 돗가비는 본래 '돚가비'였을 것으로 보인다.

'독각귀(獨脚鬼)'란 말에서 음운 변천해 왔을 거라는 의견과, 도깨비의 어원을 '돗구+아비'로 보고 절굿공이를 은유하여 생긴 말이라는 견해도 있다. 또 석보상절이나 '월인석보*(月印釋譜)'에서 나타나는 '돗가비'를 두고 '돗 + 가비'의 합성어로 판단하고 '돗'은 알타이어 계통의 어근으로 '불(火)'이나 '씨앗(種子)' 등의 의미를 내포한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가설이 있으며, 아직 도깨비라는 단어의 유래에 대해선 명확한 가설이 없는 상황이다.

잡다한 요괴들을 "오도깨비"라고 싸잡아서 부르기도 한다.[6] 본래 반신적 존재로 추앙받던 도깨비의 원형이 퇴색하면서, 온갖 해괴한 '개념'을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되었다는 추측이 있다. 이러한 잡귀신 개념의 도깨비는 도교의 이매망량과 유사하며 실제로 오도깨비라는 단어와 혼용되기도 한다. 중세 후기부터는 도깨비의 모습이 사람과 똑같으며, 아예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종족처럼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물건 모양 도깨비, 어린아이 도깨비, 미녀 도깨비, 대감 도깨비 등등 능력이나 외모도 천차만별이다.

도깨비란 단어가 단순히 도깨비라는 요괴를 떠나서 다양한 요괴나 요정, 귀신, 정령 같은 존재들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개념으로도 사용되었을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당시의 중국어 사전인 역어류해를 보면 야차정, 여우나 삵 요괴 호리정, 버드나무 요괴 유수정(柳樹精) 등을 모두 도깨비로 번역하고 있다.

또 도깨비라는 단어는 '이해불가', '불안정', '신비하다' 등의 뜻을 나타내는 관형어로도 쓰였다. 이해할 수 없거나 불안정한 상태에 대한 관형어로 쓰였다. 사람이나 현상에 대해 "도깨비"[7]라는 표현을 쓰거나, "도깨비 부자"[8], "도깨비장난" 같은 단어들이 대표적인 예

단어로 쓰일 때는 '환상'이나 '착시현상'이라고 쓰기에 유사한 개념이다. 예를 들면, 언뜻 봐서는 오르막길인데 막상 차를 세우고 기어를 N에다가 놓으면 슬금슬금 뒤로 올라가는 길을 '도깨비 도로'라고 부르기도 한다.

도깨비가 도구에 대한 관형어로 쓰이면, 기괴하고 희한한 사물이라는 뜻이 된다. 산업화가 진행되는 1970~1980년대에는 번잡하고 시끄러운 현대기술의 산물을 부정적으로 묘사할 때도, 도깨비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존재한다. 보통 도깨비는 전통적인 관념으로 취급하지만, 전통적인 삶을 살다가 현대 문명을 접하게 된 사람들은 과학기술을 '도깨비와 같은 것'으로 여기기도 한 것이다.

3. 변천사

도깨비는 그 형태와 특성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정말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도깨비란 명칭의 어원은 물론 그 형태, 생김새에 대해서조차 아직도 이렇다 할 정형화된 형태, 특징을 명확하게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한국 문헌 속의 괴물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곽재식 작가조차 도깨비에 대한 정형돈의 여러 질문[9]에 대해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복잡한 반응을 보일 정도다.출처.

일단 도깨비의 기원은 신라 시대의 비형랑 설화, 두두리 같은 풍요신 숭배, 흥부전의 원형으로 추정되는 방이 설화로 보는 경우가 많다. 도깨비를 연구한 민속학자들은 목장신(목수), 야장신(대장장이), 자연 현상() 숭배같은 기원들이 있다고 주장한다.[10] 즉 원시적인 정령 숭배에 의해서 만들어졌지만, 이후에는 풍요의 신이 되거나, 잡신, 잡귀로도 배척받는 복합적인 존재라는 것. 물론 이 역시 가설 중의 하나이다.

3.1. 자연신/풍요신

자연 현상을 인격화한 도깨비. 정령적인 속성이 강하며, 인간의 힘을 초월한 자연의 인격화에 가까운 존재다. 불도깨비, 바다도깨비, 하늘도깨비 등등. 주로 고대의 문양이나 야장신 숭배에서 발견되고, 현재는 바다도깨비와 같은 서해안의 도깨비 숭배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동아시아 신앙의 원시적인 형태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를 좀 더 민중적/무속적으로 희화한 형태로 생각된다. 도깨비의 근원소를 추측할 때 가장 먼저 다루어지는 분야다.

특히, 어로문화와 관련 있는 신격으로서 날씨 숭배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중국에서 더 발전한 숭배와 불교, 도교 등이 수입되면서, 그 기능은 대부분 용의 위치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즉 한국 고대 신화 속에서 등장하는 용이나 용왕 같은 존재는 원래는 도깨비 아니면 이무기 등의 뱀 신앙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풍요신적인 측면은 후술할 재물신/복신의 형태로 일정 부분 이어진 듯한 부분이 있다. 육지 내륙에서도 신령으로서의 도깨비를 숭배한 흔적들이 있는데, 도깨비의 원형일 것이란 가설이 있는 두두리 신앙이 있다. 또 무속에선 도깨비대감이라고도 부르는 대감신이란 신격이 있는데, 재물이나 복을 불러오는 재물신 / 풍요신에 해당한다.

3.2. 재물신/행운신

조선시대에는 집안의 터를 지키며 재물이나 행운을 가져다주는 복신(福神)인 대감신과 동일시되는 경우도 있다. (링크의 5번 지역사례, 6번 의의 항목 참조.)[11] 그밖에도, 거지와 민중들에게 숭배받는 망량신, 학식과 군사지식을 알려주는 지배층의 모습을 띄는 신격들이 민중에서는 도깨비 설화와 연관되어 퍼져있기도 했다.

조선 후기가 되면, 도깨비가 궁핍한 백성들에게 재물과 먹을거리를 가져다주는 풍요의 신으로서 기능했다. 물론 조선후기의 민중 설화 중에서도 도깨비를 귀신의 일종으로 보고 혐오하거나 위험시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모든 도깨비가 대감신과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위계층으로 묘사되는 도깨비들은 대감신들과 매우 유사하며, 서로 혼동하거나 동일시하는 전승이 많아서 흡사한 신격이었음을 알 수 있다.

3.3. 요정/물건

민담, 특히 구전 설화에서 주류로 등장하는 한국 도깨비의 모습이다. 육지에서 믿던 생산자와 장인들의 신격이 쇠퇴한 것으로 추정되는 하급신, 요정쯤 되는 분류이다. 도깨비의 원형은 두두리와 같은 목장신 숭배에서 비롯되었지만, 현재처럼 친숙한 모습으로 변했다고 여겨진다. 신비한 초능력과 도구들을 사용하는 인간 형태이며, 조선 후기부터는 조그만 요정 형태로 묘사하기도 한다.

중국 설화의 정괴나 일본 설화의 츠쿠모가미와도 흡사하다. 하지만 구체적으로는 차이점이 많은데, 원형이 되는 물건의 한계에 속박되는 정괴와 츠쿠모가미와는 달리, 도깨비는 독립적인 성격이 강하다. 또, 도깨비는 대다수가 금이나 식량과 같은 무언가를 주는 기술자의 성격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도깨비는 신비한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과 유사한 종족이라는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다. '투명모자'를 써서 모습을 숨기고, '요술방망이'를 이용하여 무언가를 제작하거나, '비행옷'으로 사람이 하늘을 날도록 만드는 신비한 도구들을 사용하는 도깨비 설화가 많다.

서해안 지역에서는 (주로 전라도, 경기도) 도깨비가 싸리자루 대에 깃든다는 전승이 많다. 싸리자루를 불태우면 튀어나와 통통 튀며 도망간다고 한다. 무한도전 추석특집에서 할머니들이 스피드 퀴즈를 할 때, 도깨비 항목을 설명했을 때도 위와 같은 묘사가 등장했다. 천하의 김태호 PD도 이 설명에는 물음표로밖에 대답하지 못했다.

3.4. 이매/망량, 야차, 귀신

도깨비는 꼭 친숙하거나 신적인 존재는 아니었다. 대한민국 초기까지도, 어른들은 도깨비를 두려워하고 아이들에게 따라가면 안 된다고 경고할 정도로, 일부의 시골에서는 무서운 존재였다. 도깨비를 두려운 존재로 취급한 기록들 역시 분명히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나타난다. 즉, 도깨비는 분명히 귀(鬼)로서의 무시무시한 특성도 존재한다.

실제로 야차들이 도깨비의 범주로 여겨졌던 기록은 곧잘 볼 수 있으며 심지어는 두억시니가 도깨비 무리에 섞여서 대장노릇을 하는 야담도 존재하는 등 두억시니 역시 도깨비의 일종으로 보기도 했다. 다만 역으로 말하면 야차를 도깨비와 비슷하다고 여겨 동일시했다고 볼 수도 있다. 상술한 역어류해 등 여러 문헌 기록 등에서 야차를 도깨비로 번역하기도 했다.

도깨비의 귀신적인 특성의 기원 역시 여러 설이 있는데, 도깨비를 기존에 토착 신앙의 대상으로 숭배되던 도깨비가 한자 표기처럼 '귀', '망량'의 개념과 합해져 공포스럽고 음침한 면을 가진 귀신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12] 주로 지식인 상류층들이 남겼을 문헌 기록에서 도깨비는 그들의 시선에 맞춘 해괴하고 음흉한 종족으로 등장한다.

최초의 역사적인 도깨비로 생각되는 신라 시대의 길달 설화, 처용 설화의 역신과 처용을 이러한 귀신 도깨비의 원형으로 보기도 한다. 이렇게 본다면, 도깨비는 고대부터 선함과 악함이 공존하며, 인간의 생명에도 영향을 끼치는 강력한 귀신으로도 인식되었다고 볼 수 있다.

3.5. 정리

도깨비에 대한 확실한 정의는 아직도 말하기 어렵다.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심지어 계층에 따라 도깨비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도깨비라는 이름 자체의 어원부터 불분명하고, 도깨비란 단어가 생각보다 더 다양하고 포괄적인 의미로도 쓰였을 가능성이 있어 그 범위를 잡기가 어려움이 있다.

일단 지금까지의 도깨비의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측해본다면, 1차적으로는 숲과 바다, 나무 같은 자연이나 정령 숭배, 목수, 대장장이, 농부, 어부 등 생산자나 노동자와 관련된 토착 신앙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연이나 생산, 노동 등에 대한 숭배가 후일 풍요, 재물, 복 등과 이어져 재물신, 복신의 측면과 설화에서 묘사되는 생산자적 측면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

이에 더해 숭배 대상이었던 도깨비가 요괴로 여겨지게 된 것은 여러 종교들[13]이 유입되면서 숭배 대상에서 격하되고,[14] 귀(鬼), 이매망량, 정괴, 야차 등 귀신, 요괴 개념들과 습합됐기 때문일 거란 의견도 있다. 물론 귀신적 측면을 가진 도깨비는 신라의 비형랑 설화 등에서도 나타나는 만큼, 그 유래가 상당히 오래된 것은 사실이며, 어쩌면 원래부터 신적 측면과 귀신적 측면이 공존했을 가능성도 있다.[15]

결과적으로 현재의 도깨비는 인간에게 장난을 치거나 속기도 하는 친숙한 측면, 인간을 홀리거나 두려움을 주는 귀신같은 측면, 하룻밤 만에 다리를 놓거나 하는 생산자적인 측면, 풍요나 복의 신으로 숭배받은 신적인 측면 등 다양한 면모를 가지고 있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4. 능력/특성

도깨비의 초능력은 도깨비 설화의 개수만큼이나 많다고 볼 수 있으며, 한국 콘텐츠문화원 홈페이지에서 원전을 검색하여 더 많은 예시들을 직접 찾아볼 수도 있다.

다만 상술했듯이 도깨비라는 것 자체가 문헌이나 설화에서 워낙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되기 때문에 특징 같은 것들이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현재 도깨비에 대한 정의 자체도 명확하게 되지 못한 상태고, 결국 설화인 만큼,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도깨비에 대한 인식이 달랐을 수도 있다. 아래에서 열거할 내용들은 흔히 잘 알려져 있는 민담 속 도깨비의 요소들 중 유명하고, 자주 차용된 요소들을 열거한 것이다.

4.1. 재화: 풍요신으로서의 능력


도깨비의 덩치가 크다는 것은 일을 잘하는 남성을 뜻하며, 이것은 도깨비가 풍요를 가져다주는 존재라는 점과도 같은 맥락이다. 도깨비는 씨름을 하는 귀신이라는 점도 유명한데, 전통 사상에서는 덩치 크고 힘이 센 사람이 농사일을 잘한다고 여겼으며, 씨름판에서 우승한 사람이 를 상으로 받는 것도 농사를 더 잘 지으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도깨비가 씨름을 좋아한다는 묘사는 풍요의 상징인 것이다.

더불어 도깨비는 주로 남성신(男性神)으로 모셔졌는데 풍요를 가져다 주는 재물신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었다. 민간 설화 등에서는 착한 사람이나 훗날 위인이 되는 인물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맡기도 한다. 즉, 생산/학술/기술에 대한 능력을 겸하는 귀신인 것이다.

심지어는, 현대 대한민국 민속신앙에도 도깨비를 풍요의 신으로 받드는 풍습이 몇몇 지방에 존재한다. 예를 들어 서해안과 남해안에서는 도깨비불을 풍어의 징표로 인식했으며, 은빛 물고기들이 몰려있을 때 달에 반사되어 해수면이 빛나는 것을 도깨비불이 물고기를 몰아온 것이라고 믿었다. 이런 지역에서는 도깨비에게 제사 지낼 때 흔히 메밀 등 잡곡을 제물로 쓰는데, 이는 도깨비를 숭배하던 사람들이 평상시에 주로 먹던 음식을 제물로 삼았기 때문이다. 쌀을 주식으로 삼을 수 없는 가난한 계층에서 숭배했다는 이야기.

4.2. 완력: 마법적인 힘


도깨비들은 어떤 물건이라도 깃털처럼 가볍게 들어올릴 수 있다. 고을 원님에게 쳐들어가서 경기도에서 전라도 등으로 던지고 노는 묘사도 있다. 소닉붐 체험그 밖에 소가 지붕 위에 올라가 있다거나, 바위를 뽑아서 집 위에 올려놓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 그밖에는 멀쩡한 물건의 안과 밖을 뒤집어놓는 엽기적인 행동을 벌이기도 한다.

씨름을 좋아하며, 허방다리라고 한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에게 씨름 내기를 하자고 하는데, 힘으로는 절대 안 넘어진다. 오른쪽 다리를 걸면 넘어지지 않고 왼쪽 다리를 걸어야만 넘어진다고 한다. 여기서 '도깨비 씨름'이라는 말도 나왔다. 다리가 하나여서 독각(獨脚)귀 혹은 독각대왕이라고 불리었고, 이것이 도깨비의 어원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16][17]

4.3. 습성: 사람들에게 친밀한 귀신


도깨비는 사람 마을 주변에서 살고 있으면서 장난을 치기 위해서 나타난다. 하지만 사람을 딱히 좋아한다기보다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며, 다만 사람들이 주는 관심이나 음식을 좋아해서 따라다닐 뿐이다. 중세부터 도깨비는 이매망량의 일종으로 묶이면서, 퇴치되어 금은보화와 기술을 가져다주는 이상한 잡귀라는 여느 요정에 가까운 전승이 널리 퍼졌다.

어찌 되었든 사람에게 좋은 결과를 주거나, 못해도 공평한 존재라는 점은 어느 시대에나 동일하다. 민중설화의 도깨비는 이상할 정도로 사람에게 약하다. 아무리 신묘한 도깨비라도 사람들의 거짓말을 믿다가 파멸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심지어 중국의 귀신 사상이 들어온 이후에도 도깨비는 생물의 "피"만 봐도 까무러치며 기절한다. 이렇게 평화로운 도깨비의 이미지는 민중들의 애정을 잘 나타내는 부분이다.

다만 그렇다고 옛 사람들이 도깨비가 위험하지 않다고 여긴 것은 아니다. 옛날부터 깊은 숲 속은 도깨비가 나오니 위험하다며 들어가지 말라는 식의 이야기들이 있었고, 또 도깨비와의 씨름을 지면 죽는다는 식의 이야기들도 있었다. 피를 보지 않고도 죽일 수 있는 방법이야 요술을 부리는 도깨비에겐 얼마든지 있을테니 말이다. 도깨비가 친근하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에 적대적인 다른 괴물둘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그렇다고 봐야 할 것이다.

4.4. 요사함: 해괴하고 요사스러움


중세 도깨비가 고대의 남성신들과 차이가 나는 요소로는, '귀신'으로서의 요사스러움을 꼽을 수 있다. 음기를 좋아한다거나, 천박하고 야한 장난을 자주 벌인다거나, 싸움이나 장난을 좋아한다는 점을 보면, 단어 그대로 밤놀이를 즐기는 건달에 가까운 묘사가 존재하는 귀신이다. 결국, 유교가 완전히 뿌리를 내린 조선후기에는 민중들 사이에서도 천박한 귀신으로 격하되었다.

특히 도깨비 장난에 홀린 사람은 황당하게 죽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도 도깨비는 항상 술에 취한 사람처럼 말하고, 황당할 정도로 거짓말에 잘 속아넘어가는 주정뱅의 면모도 있다. 특히, 본능적으로 움직이므로 해가 되는 존재라는 묘사가 많다. 물론, 전승에 따라서는 우아한 양반 도깨비들이 등장하는 등 다양한 예외도 존재한다.

4.5. 기술력: 뛰어난 기술

도깨비들은 인간보다 뛰어난 기술과 강력한 힘을 지닌 막강한 요괴 종족으로 등장한다. 도깨비라는 단어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쓰였으며, 도깨비들은 초능력을 쓰지 않더라도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인간들에게 장난을 친다. 가장 유명한 도구들은 다음과 같다.

이와 같이, 도깨비 도구는 전승의 개수만큼이나 다양하다. 도깨비 방망이는 한국 최초의 도깨비 설화로 알려진 신라시대의 방이 설화에서도 나오는 유서 깊은 물건이다. 자세히 보면, 도깨비 방망이는 도깨비가 가진 신통력, 즉 무엇이든 만들어 내는 생산력을 상징하고, 다른 도구들은 방망이를 살짝 변형한 바리에이션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외모

5.1. 인간같지만 알 수 없는 존재

실제 설화 속에 나타난 도깨비의 모습은 매우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도깨비는 기록만 따지면 삼국시대까지 연대가 올라가며, 야차 등 다른 귀신, 요괴의 영향을 받거나 동일시되기도 하고, 지역에 따라서도 설화가 달라지는 만큼 그 외형을 단순히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따라서 도깨비의 외형에 대해선 단정적으로 "도깨비는 이렇게 생겼다."고 정의 내리는 것보단 시대와 지역의 차이, 그리고 구전 설화나 귀면와 같은 조각이나 그림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단 조선 후기의 야담집에서는 도깨비 마을 체험담을 비롯해서 도깨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다양한 존재들에 대한 묘사가 보이고, 옛 노인들의 도깨비 목격담에서는 주로 어둑어둑한 곳에서 형체가 잘 드러나지 않는 귀신으로 표현된다. 얼굴이 잘생겼다는 식의 묘사도 종종 발견되지만, 구체적인 생김새보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인간처럼 생긴 형상을 목격했다는 미스테리함이 강조된다.
모든 자료에서 거의 동일하게 표현되는 것으로 보아 결국 정확한 얼굴을 본 사람이 없다는 의미도 된다. 하지만, 우리는 도깨비의 행동거지에서 도깨비의 얼굴 모습을 유추할 수 있다. 도깨비를 인간과 유사한 성격, 속성, 신체와 골격을 가진 존재라고 봤을 때 일반적 경험이자 관상 같은 전통통계를 바탕으로 도깨비의 모습을 짐작하는 것이다. 즉 도깨비의 신체 골격 특성과 행동거지로 도깨비의 모습과 얼굴을 연상할 수 있다. 예컨대 하얗고 단아하며 관옥과도 같은 선비 얼굴의 허우대로 허둥대고 겅중거리고 남에게 속고 한밤에 지붕 위에 올라가서 기왓장을 뒤적이고 그리고 수풀에 숨어서 돌멩이를 던지고 모래를 뿌리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인간 중엔 생긴 모습과 하는 행실이 다른 표리부동도 많다. 하지만 행동이 엉뚱하다고 해서 도깨비가 눈이 하나이거나 송곳니가 불거진 괴이한 형상으로 상상이 되지 않는다. 김서방, 김생원 혹은 참봉이라는 별칭과 함께 하는 짓을 보면 평범, 순진, 어리석으면서 심통도 부리고 장난을 좋아하며 고집스러우면서 솔직한 엉뚱하거나 바보 같은 사람이 떠오르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도 떡, 메밀, 고기, 술, 여자 등등으로 너무나 인간적이다. 그렇다면 얼굴 모습도 인간으로 유추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왜 이미지가 이같이 연상되는 데도 우리 조상은 굳이 그림은 고사하고 언어로도 자세한 묘사를 남기지 않았을까. 그것은 실제로 만난 사실이 없다는 가설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도깨비 조우담은 늦은 귀가에 대한 핑계가 대부분인 민담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구전이야기 등에서 주로 등장한다. 따라서 만나지도 않은 존재에 대해 구체적인 얼굴 모습을 설명할 수 없었던 것으로 단정할 수 있으며 설혹 만났다 하더라도 특별한 외모를 갖지 않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강성철, <도깨비 이미지의 시각적 정체성에 관한 연구 : 조선왕조실록과 민담자료를 중심으로>, 《일러스트레이션 포럼》 제15권(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회, 2007)
가장 빈출하는 형태는 크게 다음 세 가지로 정리된다.

파일:도깨비 3.jpg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사람 형상인데, 남성형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용모에 대해 이렇다 할 특징이 묘사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이다. 《한국구비문학대계》[21]에 채록된, 도깨비의 형상을 묘사하고 있는 구비 설화 90편 가운데 14편에서 구술자가 도깨비의 모습을 막연히 "어떤 남자"라고 말하거나, 7편에서 "아는 사람과 같다"고 말한 것은, 도깨비가 일반적으로 생소하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모습이 아닌 일반적인 인간(특히 남자)의 모습의 형태임을 드러낸다. 굳이 특징을 말한다면 키가 장승처럼 크고, 털이 많으며, 패랭이[22]를 쓴다는 정도지만 이 역시 케바케가 강하다.

파일:한 중 설화 도깨비 형상과 출현 빈도 비교표.png
[23]

현대인들은 도깨비 하면 머리에 뿔이 있고 원시인 가죽옷을 입고 있으면서 징이 박힌 방망이를 들고 있는 모습, 쉽게 말해 일본의 오니의 모습을 많이 떠올린다. 일본의 귀(鬼)를 상징하는 오니를 한국에서 거의 항상 도깨비로 번역한 탓에 둘의 이미지가 동일시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옛 기록과 설화를 살펴보면 머리에 뿔이 있는 괴물 형상의 도깨비들도 있지만, 징이 박힌 방망이는 전근대 한국에서 사용되지 않은 무기다. 따라서 상술한 형상으로 묘사된 도깨비는 일본 오니의 형상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다만 전술한 바와 같이 설화 속 도깨비는 주로 사람, 특히 어른 남성의 모습으로 묘사되었으며 사람이 아닌 괴물, 심지어 일정한 형상이 없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이나 도깨비불과 같은 모습으로도 묘사됐다. 전통 민담 속의 도깨비는 사람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는 일련의 존재, 현상으로서 신비함의 표상에 가까운 개념이다.

사람처럼 생겼는데, 갑자기 나타나거나 혹은 사라지거나, 현대 사람들이 상상도 못할 첨단 기계를 사용하면서 장난을 치는 괴인을 상상해 보라.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던 도깨비의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도깨비는 성격이나 외형에 있어 전형성을 도출할 수 없느냐 하면, 또 그건 아니다. 도깨비가 '저것이 과연 사람이 맞나' 하는 의심이 드는 존재라는 것은, 최소한 사람을 닮은 형태임을 의미한다. 위의 표에서 괴물형으로 분류한 형상들도 잘 보면 대개 '사람처럼 생긴 괴물'임을 알 수 있다. 귀신의 이미지가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도 오늘날의 사람들이 귀신이라고 하면 '머리 긴 젊은 여자'(+소복+피 etc.)를 가장 쉽게 떠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도깨비에 대한 전형적인 이미지는 건장한 성인 남성의 모습이었다.

옛날 도깨비담에서 도깨비의 외형을 묘사하지 않은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사실도 당시 사람들이 도깨비를 인간형으로 상상했다는 암시로 볼 수 있다. 구술자가 도깨비의 모습을 기괴한 형상으로 상상했다면 이를 묘사하지 않았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외양을 묘사하든 하지 않았든, 대부분의 도깨비담에서 묘사되는 도깨비의 행동은, 장난기 많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등 활력이 넘치는, 영락없는 사람의 모습이다. 옛날 사람들이 도깨비와 사람과 씨름을 하거나 술을 퍼마시는 묘사를 하며 소나 말처럼 생긴 모습을 연상했겠는가, 농기구나 가구 같은 형상, 아니면 물이나 연기 같은 형상을 연상했겠는가? 그렇다면 도깨비의 외양을 설정할 경우 젊고 건강한 남성을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았으면 일제 시대를 거치며 '덩치가 크고 힘이 센 남자 요괴'라는 이미지를 가진 일본 설화 속의 오니와 혼동될 일도 없었을 것이다.[24]
도깨비는 사람의 모습 중에서도 특히 체력이 왕성하거나 건장한 남성의 모습을 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과부와 도깨비가 친해져 과부가 부를 얻는 형식의 도깨비 담에서 도깨비는 남성적 성격과 성적 능력의 소유자이다. 또한 남성과 친구가 되거나 결의형제를 하거나 씨름을 하는 등의 대결하기 유형에서도 역시 도깨비는 젊은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남성의 모습 외에도 다양한 직업이나 연령, 성별의 인간 모습을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하영·남윤태, <그림책에 나타난 도깨비의 시각적 표현 연구>, 《일러스트레이션 포럼》 제51권(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회, 2017)
정리하자면, 옛날 사람들은 도깨비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었고, 굳이 상상하자면 그저 막연히 성인 남성의 모습을 떠올렸다. 도깨비의 외형적 특징으로 가장 흔하게 언급된 것은 단연 키나 덩치 크다.는 것이었고, 그밖에 구체적인 묘사가 덧붙여진다면 주로 털이 많다든가 하는 남성적인 면모가 강조되었다.

조선 중기부터 확장된 도깨비라는 단어의 개념은 전혀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괴물이나, 도깨비불 등의 부정형(不定形)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부정형 도깨비의 예시로는 조선 말의 야담집인 청구야담에 나오는 문경관(文慶寬)이라는 도깨비가 있는데, 이름이 드문 보통의 도깨비들과는 달리 이름이 있으며 그 모습이 보이지 않고 허공에서 목소리만 들리면서, 물리력을 행사해 사람을 괴롭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링크

동시에 머리에 뿔이 달린 도깨비에 대한 기록이나 유물 역시 유의미한 수준으로 존재한다. 「한국구비문학대계」 등의 채집된 구전 설화나 각종 문헌 기록, 유물 등에서 뿔이 달린 도깨비들이 묘사된다.
또 꿈에 폐주가 뿔이 둘 달린 귀신을 이끌고 와서 중궁이 있는 곳을 물으며 담을 넘어 들어와서 사람을 때리는 등의 일을 보았다고 거짓말을 꾸몄습니다.’라고 하였다.
조선왕조실록 중종 10년 5월 16일 임인 3번째 기사
어느 마을의 한 할아버지가 도깨비와 친하게 사귀었다. 밤만 되면 도깨비가 할아버지네 집으로 찾아와서 놀다가 돌아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할아버지가 냇가로 나가 세수를 하다가 물속을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할아버지는 몸을 떨며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속에 비친 자기 얼굴을 들여다보니, 머리에 뿔이 나 있지 않은가? 참으로 기절초풍을 할 노릇이었다. 아무리 보아도 자기 모습이 영락없는 도깨비 그대로였다.(후략)
1984년 경기도 포천에서 수록된 구전 설화[25]

도깨비를 묘사한 귀면와 역시 뿔이 달려 있는 것도 있고 달려 있지 않은 것도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당대의 사람들이 뿔이 달린 모습 역시 도깨비의 모습 중 하나라고 인식한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현대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떠올렸던 도깨비 이미지와 실제 한국의 문헌/구비 설화에서 묘사된 도깨비 외형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일반적인 도깨비 이미지 한국 설화 속 도깨비 외형과 일치성
가끔 나타남
외눈 드물게 나타남
긴 송곳니 그러한 묘사는 없음[26]
동물(호랑이, 표범) 무늬 옷 그러한 묘사는 없음
치마형 짧은 하의 그러한 묘사는 없음
웃통을 벗고 있음 늘 벗고 있는 것은 아님
붉거나 파란 피부 사람과 같은 피부색임
(피부가 파랗다는 묘사는 있음)
징이 박힌 방망이 방망이를 가지고 다니기도 하지만 그와 같은 형태가 아님
전부 사람처럼 생겼음 불, 소리와 같은
무정형(無定形)으로 나타나기도 함
[27]

5.2. 한국 도깨비 = 독각귀

위의 서술과는 달리 전통적인 '인간형' 한국 도깨비상은 2종류이며 도깨비는 한문으로 독각(獨脚), 외다리라는 뜻이며 이중 도채비·독각귀(獨脚鬼)·독갑이[狐魅]·허주(虛主)·허체(虛體)·망량(魍魎)·양매(魎魅)·이매(魑魅)·영감(제주도) 등으로 불리는 외다리 도깨비는 우리가 흔히 보고 듣고 떠돌리던 도깨비 이미지와 대체로 일치한다는 주장도 있다.

도깨비라는 단어의 유래는 상술했듯이 아직 확실하지 않으며 많은 설이 있는데, 그 중 '독각귀(獨脚鬼)'란 말에서 음운 변천했을 거라는 설도 있다.

외다리 도깨비는 머리에 뿔이 있는 것과 뿔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뉘고, 덩치가 매우 크고 힘도 세다고 한다. 심한 비린내를 풍기며 치마형 짧은 하의만 입으며, 덤으로 머리에 삿갓을 쓴 다음 양어깨에다 도롱이를 걸친 것도 있다. 이름 그대로 다리가 딱 하나밖에 없어서 강시처럼 껑충껑충 뛰어다니는데, 손에는 (이 아닌) 원추가 박힌 방망이를 쥐고 있다고 한다. 방망이의 재질은 금/은 중 하나로 나타난다.

파일:외다리 도깨비.jpg

다리가 딱 하나지만 씨름을 좋아하는 도깨비다. 다리가 딱 하나라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만, 더 이기기 어렵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씨름에서 도깨비를 이기는 포인트는 왼쪽으로 넘어뜨려야 이길 수 있다고 하는데 오른쪽으로 아무리 밀어도 나무를 미는 듯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도깨비의 직접적인 기원은 신라의 '비형랑 설화'와 '방이 설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국유사' 초간본의 진평왕조에는 비형이라는 도깨비 두목이 하룻밤 사이에 신원사 도량에 큰 다리를 놓아 귀교(鬼橋)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비형랑 설화'가 나온다. 경북 청송군 부남면 화장동에 가면 실제로 '도깨비다리'가 있다.)

삼국유사에서는 도깨비를 다리가 하나밖에 없는 귀신이라는 뜻으로 독각(獨脚), 독각귀(獨脚鬼)라 하였다.

외다리 도깨비에 대한 기록은 이익성호사설에서도 등장한다.
도깨비를 만나서 씨름한다는 내용은 전국에서 채록된다. 도깨비를 쓰러뜨린 후 나무에 묶어 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도깨비를 이기기란 어려운 일이어서 도깨비의 발이 하나 없다는 식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도깨비의 한자 표기가 독각귀(獨脚鬼)이기 때문에 발이 하나 없으므로 그쪽으로 넘어뜨리면 쉽게 이길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이 이익의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도 나와 있는 것으로 보아 도깨비에 외형적인 결함을 부여한 때가 조선시대 후기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위의 서술된 조선시대 옷차림의 현시대 한국 도깨비는 조선시대 후기의 것이며, 외다리 도깨비는 삼국시대 것으로 오랫동안 쭉 전해내려온 '도깨비' 하면 떠올리는 모습이 전통 시대의 문화적 원형과 원조인 한국 도깨비라고도 추정해볼 수 있다.

단, 극히 일부만 전하거나 언급해 소개할 뿐이지 전통 설화에 나타난 도깨비의 외형을 연구한 논저들에는 그러한 학설에 대한 도깨비사와 논문과 언급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도깨비의 한자표기를 독각귀(獨脚鬼)로 한 것인데, 독각귀는 중국의 귀신 중 산소(山魈)를 일컬는 것이다. 참고로 중국에서도 도깨비는 다리가 하나라는 이야기가 포박자((抱朴子)에 전해진다.

특히 독각귀를 도깨비와 연결해서 논의한 학자는 일본인 학자 요다 지호코(国学大)인데, 중국의 산소가 다리가 하나이고, 역신과 농경신의 기능을 갖고 있으며 중국의 수목정령 숭배사상을 한국의 산신신앙과 연결해서 논의하여 도깨비를 독각귀로 주장하고 추론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가령 외다리 도깨비를 가리킨다는 도채비·독각귀·허주 등은 그저 도깨비의 사투리·이표기·이명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속성이 현재 도깨비의 내용과 현격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연결하려는 시도는 견강부회, 즉 씨름하기 정도의 연관성을 갖고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다. 외다리 도깨비에 대한 설은 도깨비의 음차 표기인 독각귀란 이름에서 유추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하는 설화 속 외다리 도깨비의 외형과, 일반적인 도깨비의 이미지를 비교한 표다.
일반적인 도깨비 이미지 한국 설화 속 외다리 도깨비 외형과 일치성
드물게 나타남
외눈 드물게 나타남
긴 송곳니 드물게 나타남
동물(호랑이, 표범) 무늬 옷 일치함
치마형 짧은 하의 일치함
웃통을 벗고 있음 일치함
붉거나 푸른 피부 일치함
징이 박힌 방망이 원추가 박힌 방망이
전부 사람처럼 생겼음 사람처럼 생겼으되 다리가 딱 하나뿐임

5.3. 다양한 도깨비들

또한 도깨비는 여러 이야기 속에서 '머리를 풀어 헤친 도깨비, 칠흑처럼 검은데 다리가 한쪽뿐이어서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도깨비, 키가 무척 커서 구름 위에 머리가 불쑥 솟아 있는 도깨비' 등 초현실적인 존재로 그려지기도 하며, '불도깨비, 소리 도깨비, 등불도깨비, 홑이불 도깨비, 달걀 도깨비, 갓 쓴 도깨비, 더벅머리도깨비, 삼태기도깨비, 멍석 도깨비, 강아지 도깨비, 장사 도깨비' 등과 같이 여러 사물에서 기인한 형태와 모습으로 다양하게 표현된다. 이러한 도깨비는 아이의 모습일 때도 있고 거인, 노인, 총각, 처녀 등의 모습일 때도 있다. 또한 하늘에서 사람의 머리 위를 덮어씌우기도 하며 몸에 다양한 색깔을 띠기도 하는 차일도깨비처럼 재미있는 형상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특히 옛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도깨비 무리에서 각각의 도깨비는 청도깨비, 흰도깨비 등 다양한 색으로 묘사된다. 또한 예고 없이 등장했다가 불현듯 사라지는 사람이나 상황을 '도깨비 같은 사람, 도깨비 같이 사라지다, 도깨비에 홀린 듯, 도깨비 짓'으로 표현하듯,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도깨비는 행동 뿐 아니라 그 생김새 또한 하나의 모습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이현지·이화·손현정, <그림책 속 도깨비의 시각적 정체성에 대한 연구>, 《기초조형학연구》 제15권 제2호(한국기초조형학회, 2014).
도깨비라는 전승에서 묘사되는 스펙트럼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다. 도깨비의 기록물 자체는 일반적인 귀신과 비슷하며. 귀신은 일종의 기운이고 평소에는 형체가 없었다. 옛날 사람들의 귀신철학에서는 용모와 실체조차 불확실한 존재였는데 더욱 부차적인 옷을 굳이 상상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따라서 도깨비의 복장과 얼굴을 한두 가지 모습으로만 그리는 것은 옛 사람들의 다양한 도깨비관을 포괄하지 못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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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은, 백주대낮에 나타나는 낮도깨비가 다른 도깨비들보다 더욱 부정적으로 그려진다는 점이다. 밤에 나와야 하는 도깨비가 낮에 나오니 그 괴기성이 더해진 것이다. 참고로 속담중에 '죄는 천(天)도깨비[29]가 짓고 벼락은 고목이 맞는다'라는 말이 있다. 강감찬과 관련된 설화에서 천(遷)도깨비(한국에서 중국으로 도망함으로 遷)는 다른 도깨비와 달리 족보까지 가지고 있다. 해석에 따라서는 천(賤)도깨비(행색이 딱 도망노비 꼴이므로 賤)라고 보기도 한다. 천(賤)도깨비로 해석할 경우는 설화 내용도 그렇고, 그 행태도 그렇고, 말 그대로 노비들을 비꼰 것이다.

아이 도깨비, 큰 도깨비, 작은 도깨비, 그리고 대장 역할을 맡은 도깨비 등으로 외형이나 성격은 물론 능력도 각기 다르다. 선비, 군인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도 한다. 숫놈이 왔다가 암놈이 왔다가 하는 식으로 섹드립도 친다.

5.4. 예쁘지만 위험한 여자 도깨비

도시전설 뿐만 아니라 구전설화에도 여성형 도깨비가 있다.
1960년대에 한 산골마을에서 산길을 자전거로 타고가던 아저씨가 처자를 발견했는데 이 처자가 아저씨에게 '마을까지 태워다 줘요'하자 아저씨가 여자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마을에 들어서서 뒤를 돌아보는데 웬 헌 싸리빗자루가 있었다고 한다.
옛날 스물이 넘도록 셈도 못하는 총각이 살았다. 총각은 부모의 말에 따라 세상물정을 배우려고 집을 나섰다가 숲속 빈집에서 암도깨비를 만났다. 암도깨비와 일년을 살고 난 뒤, 펴 놓고 손뼉을 치면 쌀이 나오는 보자기를 얻어 집으로 돌아가다가 주막집 주인에게 바꿔치기를 당했다. 다음 해엔 볼기를 때리면 금돈이 나오는 말을 얻어오다가 다시 주막집 주인에게 빼앗겼다. 그 다음 해에 때려라 말하면 마구 때리는 방망이를 얻어서 주막집 주인을 혼쭐내고 빼앗긴 물건을 돌려받아 집으로 갔다.[30]
위와 같은 예가 그것이다. 본래 도깨비의 원형 중 하나로 추정되는 고대의 두두리는 기술자나 풍요의 신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민간 사이에서 잡귀잡신으로 격하되었고 예사해짐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와 더불어서 여자 도깨비도 나타난 것이다. 이것을 유래 와중에 와전되어 근대에 들어 도시 괴담등에서 여성형이 나타났다는 말은 올바르지 않다.

암도깨비는 인간들과의 치정 관계를 드러내는 설화에서 자주 등장한다. 길을 잃고 헤매던 청년이 암도깨비를 만나서 재보를 얻는다는 식이다. 덤으로, 도깨비의 여성형은 남성 도깨비의 왕성한 정욕을 그대로 옮겨서 메가데레를 과시하거나, 유교적인 영향력에 따라서 얼음장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미녀로 등장하는 식으로 매우 개성적이다. 물론 연애요소랑 관련없이, 그냥 해괴하고 무섭기만 한 암도깨비 전승도 많다.

또, 암도깨비들은 거짓말을 못 하는 숫도깨비들보다 세심하고 머리가 좋다. 자신을 사랑해준 인간에게 금은보화로 보은할 때도 씀씀이가 훨씬 좋다. 원판보다 성격이 야무진 듯? 대신 암도깨비는 원판보다 꼼꼼한 만큼, 미움을 사는 인간들은 훨씬 비참한 최후를 겪는 경우가 많다. 간단히 말하자면, 남성형 도깨비보다도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에 가까운 여성형이 대다수. 무서운 암도깨비의 예

암도깨비도 도깨비답게 장난을 좋아하긴 한다. 장난치는 암도깨비 1 장난 2

6. 다른 존재와 비교

주로 과거에 도깨비가 가졌던 이미지인 가시가 박힌 쇠몽둥이를 휘두르며 뿔이 달리고 송곳니가 큰 생김새의 모습은 일본오니와 연관이 있다. 그러나 이건 실제 도깨비의 특징과는 차이가 있으며 굳이 비교를 한다면 도깨비가 지니는 이미지는 츠쿠모가미와 비슷하다.

과거 일제강점기에 도깨비와 오니는 모두 '鬼'라는 한자로 지칭했으며 이러한 탓에 양자를 동일시하는 관념이 일반화되었다. 이러한 관념은 비교적 최근까지도 지속되었지만 2010년대 이후 드라마, 웹툰 등의 매체에서 도깨비가 주요 소재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과거와 같이 도깨비를 두고서 오니와 유사한 특징만을 연상하던 풍토는 많이 사라졌다.[31]

오니는 숲 속에 살던 유랑민, 도적, 이민족, 도망자들에서 유래된 신격이 야차와 결합되면서 생겨난 요괴로 추측된다. 기술자 등 생산 집단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되는 도깨비와는 근원적인 신화소부터 차이가 나는 것이다. 대표적인 도깨비 설화인 혹부리 영감도 일본 전래동화이다.[32]

오니와 도깨비의 가장 큰 차이는 인간을 해하는 존재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일본의 동화, 민간설화에서 오니는 마치 강도와 같이 무기를 사용하여 인간을 해하며 사람을 잡아먹기도 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렇기에 주인공이 오니를 물리치는 스토리가 오니 설화의 주된 플롯이다. 하지만 도깨비는 피를 무서워하는 특성상 대체로 인간을 직접적으로 해하려고 들지는 않는 존재로 여겨진다. 사람을 홀릴 때도 있으나 대체로 인간에게 장난을 치거나 할 뿐, 그저 사람과 어떠한 관계를 만들려고 할 뿐이다.[33]

오니는 무기를 휘두르는 모습이 자주 묘사되지만 도깨비는 기껏해야 방망이를 드는 정도다. 현대 한국인이 흔히 떠올리는 도깨비 방망이는 징이나 가시가 달린 철퇴와 같은 무기의 형태이지만, 전래 한국의 민담에는 그러한 묘사가 없다. 옛날 사람들이 '방망이' 하면 떠올렸을 것을 생각하면, 빨래 방망이나 육모 방망이 같은 모양이었을 것이다. 이는 무기라기보다는 요술지팡이와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일본의 오니는 전사적인 특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반면에, 도깨비는 직접 나서서 존재감을 과시한다기보다는 환상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고 다른 일을 벌이는 마법사적인 이미지가 강조되는 편이다. 구한말 소설에서는 서양의 고블린처럼 숨어서 마술을 부리는 꼬마로 묘사되기도 한다. 도깨비는 오니에 비해 훨씬 인간과 친밀하고 흡사한 존재이며, 인간을 약탈하기는커녕 다양한 재물과 신비한 도구를 넘겨주는 경우가 많다. 도깨비는 구체적인 생김새나 능력보다는 어스름한 그늘에 서있는 어떠한 인간 형체를 봤다는 식의 신비함이 강조되는 존재다. 한마디로 도깨비가 정령이라면, 오니는 악마라고 보면 된다.
한국의 도깨비와 일본 오니는 다르다. 실제로 도깨비와 오니를 구별하는 변별적 요소 중에는, 도깨비가 사람과 친근해서 장난을 잘 치며, 때로는 신통력을 부려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기도 하나 악행을 저지르거나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깨비는 요괴와 구별되며, 으슥한 곳이나 비 오는 밤에 잘 나타난다. 신통력으로 무엇이든지 나오게 하는 방망이, 쓰면 형상이 보이지 않는 감투를 가지고 있다. 사람처럼 술·밥·떡을 먹고 가무를 좋아하며, 떠들고 놀면서 메밀묵·수수범벅·돼지고기를 즐겨 먹고, 성은 김가인데 씨름을 할 때 왼발을 걸면 사람이 이긴다. 특히 말의 피, 말대가리를 무서워하며, 혼자서 나타나기도 하나 무리를 지어서 나타나기도 한다. 그 무리는 우두머리가 있고 졸개가 있으며, 공동으로 작업을 하는 성격을 보인다. 도깨비는 사람이 쓰다버린 부지깽이, 빗자루, 방앗공이 등 사람의 피나 땀이 묻은 분비물의 化生이다. 성질이 포악, 잔인하거나 음흉하지 않으면서 바보스럽고, 솔직 단순하여 사람이 곤경에 빠지면 돕기도 하고, 어떤 때는 다리를 놓아주기도 한다.

민속신앙에서는 도깨비를 풍요를 가져다주고, 병을 치료하며, 도깨비본풀이를 통하여 神格임을 나타내고 있으며, 고대 한국문화와 관련하여 절구공이신, 冶匠神, 樹木神, 富神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로써 도깨비는 신이면서 친근한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일본에서는 오니·뎅구(天狗)·갑빠(河童)·오바케(お化け)가 모두 신비한 힘을 가졌는데 신이 영락한 존재로서, 여우·너구리·고양이 등이 인간으로 변하여 활동하는 것으로, 이들을 통틀어 妖怪라고 한다.


그 중에서 오니는 사람들이 제사를 통하여 모시는 존재이고, 한국 도깨비 형상이 다양한 것과 달리 오니는 뿔이 나고, 입이 크게 찢어졌으며, 이빨이 길고, 눈이 부리부리한 무서운 형상으로 구체화 되어있다. 그 종류도 불교의 영향을 받은 餓鬼, 지옥의 靑鬼·赤鬼가 있으며 이들은 미남과 미녀로 변신하기도 한다. 陰陽道의 영향으로 사람의 몸에 소의 뿔과 호랑이 눈을 하고 있으며, 호랑이 가죽옷과 아랫도리에 훈도시를 복장을 하고 있다. 오니는 첫 번째 닭이 울면 사라지며, 음악·시가·주사위놀이에 뛰어나고, 때로 인간과 장난을 치기도 하나 괴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성질이 거칠다. 그래서 지옥의 羅刹鬼처럼 인간이 잘못을 저지르면 잔혹하게 인간을 죽이거나 잡아먹는다. 그래서 신이 요괴로 영락한 魔神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오니는 그 형상이 분명하게 갖추어져 있고, 성격이 대체로 거칠며, 잔혹한 魔神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도깨비와 엄격히 다르다.
박기용, <초등 국어 교과서에 나타난 도깨비 형상 연구 : 일본 오니 형상과 비교를 중심으로>, 《어문학》 제109호(한국어문학회, 2010)

단 일제시대에 한반도에 유입된 일본 신화 속에서 발견한 오니라는 존재를 전래의 도깨비로 치환하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을 정도로 양자는 비슷한 점도 많다. 방망이를 들고다닌다거나 거한의 이미지라는 점 등이 대표적인 공통점이며 보유하고 있는 능력에도 일치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오니와 유사한 야차나 두억시니 역시 도깨비의 일종으로 여겨지는 등 도깨비의 범주가 매우 넓기도 했다. 그러므로 오니와 도깨비의 차이점은 다른 것보다도 공격성이냐 생산성이냐는 근원적인 신화소에서 찾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애초에 도깨비는 아직도 이에 대한 정설이 없을 정도로 무척이나 다양하게 나타나서 명확하게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조선 시대에 탱화 등에 그려진 야차의 외형을 두고 오히려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도깨비의 외형을 그린 것이 아닌가 하는 가설도 있다.[34] 혹은 한국 도깨비들이 때로는 피부가 파랗거나 짐승 괴인 같은 형태로 그려지는 것이 야차의 영향이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7. 매체

7.1. 소설

7.2. 애니메이션

7.3. 드라마

7.4. 만화

7.4.1. 출판 만화

7.4.2. 웹툰

도깨비 관련 서적과 자료가 많다보니 네이버 웹툰이나 다음 웹툰에서 도깨비가 등장하는 만화가 상당히 많이 올라오고 있다. 국내 웹툰계는 한국적 컨텐츠에 대한 여러 시도가 매우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대표적인 장소인 만큼, 정식 연재되는 웹툰에서도 도깨비의 묘사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7.5. 스포츠

스포츠에서도 도깨비라는 용어를 많이 쓰는데 즉, 도깨비팀이라고 부른다. 팀내 기량이 불안정하여 약팀에게 패배하거나, 강팀에게 승리하는 등의 이변을 자주 일으키는 팀을 뜻한다.

EPL에서는 미들스브로가 도깨비팀으로 불리기도 했었고 K리그2에서는 안산 그리너스가 도깨비팀으로 불린다.

7.6. 게임

7.7. 그 외

1.
도깨비 빤스는 튼튼해요 / 질기고도 튼튼해요
호랑이 가죽으로 만들었어요 / 2000년 입어도 까딱없어요[48]
2.
도깨비 빤스는 더러워요 / 냄새나요 더러워요
호랑이 가죽으로 만들었어요 / 2000년 동안이나 안 빨았어요
도깨비 빤스[49] 동요에서의 도깨비의 팬티호랑이가죽으로 만들어서 2000년 이상을 입을 수 있지만, 오히려 2000년 동안 빨지 않아서 냄새가 나고 더럽다고 한다.[50][51]


[1] 1990년대 토요미스테리 극장에서도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왔다.[2] 도깨비를 소재로 한 국산 애니메이션 꼬비꼬비에서 도깨비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인간을 김서방이라고 부른다. 눈물을 마시는 새 시리즈에서도 도깨비들은 인간의 종족 명칭을 '킴'이라고 부른다.[3] 엄밀히 말하면, 저 내용의 원 출처는 《약사여래본원경》이다.[4] 네덜란드의 니콜라스 비첸(Nicolaas Witsen)이 발간한 서적으로, 1668년까지 조선억류되어 있던 선원 마테우스 에보켄(Mattheus Eibokken)의 증언을 인용해 조선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정보를 수록했다. 이 책에 소개된 143개의 초기 근대국어 어휘 목록은 유럽에 소개된 가장 오래된 한국어 기록이다. 원문 링크[5] 대표적으로 도끼의 경우 《계림유사(1103)》에서는 '조자개(鳥子蓋)'로 나타나 대강 '돚괴' 정도로 재구할 수 있는데, 이후 15세기 한글 문헌에서는 '돗귀' 또는 '도최'로 양분화되었다. 또한 《계림유사》에 '질고(質姑: *지골)'로 기록된 단어는 중앙 방언에서는 15세기의 'ᄭᅩᆯ'을 거쳐 현대의 ''이 되었지만, 제주 방언에서는 '촐'로 남아있다. '꼬리' 역시 역사적으로 'ᄭᅩ리'와 '초리' 두 어형이 공존했다.[6] 이 오도깨비 또는 오도까비가 방정맞다라는 말과 합쳐진 표현이 소위 오두방정이라는 견해가 있다.[7] 주로 행동이나 말투가 해괴하거나, 비범하면서도 수상쩍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인간으로 친다면, 4차원 천재나 기인(奇人)을 나타내는 단어로 보면 적절하다.[8] 괴상한 방식으로 운수가 트이거나 재산이 들쭉날쭉 하는 사람을 이렇게 불렀다.[9] 도깨비의 뿔이나 방망이 유무 등.[10] 이동철 저, 한국 설화의 역사적 전개. 도깨비와 용의 조상이 되는 풍습이 같다니 생뚱맞지만, 내용을 요약해보면 이런 주장도 단순히 저자 개인의 주장은 아니다. 지금도 존재하는 서해안의 바다 도깨비 숭배는 어부들이 믿는 날씨와 어로의 신격이다.[11] 그래서인지 성향도 비슷한 편이다. 욕심 많고 심술꾸러기에다, 관심을 갖고 정성을 다하면 복과 재물을 주지만 토라지면 집안에 여러 문제나 질병을 일으킨다.[12] 특히 시조에서 이러한 '도깨비=이매망량"의 시각이 두드러진다. 조선 전기 시조 향유층이었던 상류층의 문화는 당대 동아시아 보편 문화였던 중국 문화를 받아들인 상태에서 기층 백성들의 민속 문화를 다분히 낮잡아 보는 문화였기 때문이다.[13] 불교, 도교, 유교 등[14] 새로운 종교와 문화의 유입으로 기존의 신격이 격하되는 것은 종종 있는 일로 유럽과 중동에서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의 등장으로 기존의 신격들이 악마나 미신으로 격하된 것과 비슷하다.[15] 혹은 원래 도깨비에 어느정도 귀신적인 측면이 있었는데, 이것이 상술한 외부 문화의 유입으로 강화되었을 가능성도 있다.[16] 하지만 이 설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독각귀를 도깨비와 관련 지은 학자는 일본의 요다 지오꼬인데, 일단 독각귀는 산소(山魈)라고도 불리는 중국의 귀신이다. 더욱 자세히 말하자면, 한국 전승에도 '독각귀'의 바리에이션에 포함되는 전통 요괴들이 존재하는데, 이것조차도 한국에 존재하는 다양한 도깨비 전승의 일부에 불과하다.[17] 많은 전승에서 도깨비는 오히려 과부에게 성적만족을 시켜줄 정도로 사지가 멀쩡하다. 즉, 허방다리 퇴치법은 도깨비의 기원이라기보다는, 후대의 도깨비 퇴치 전승이 중국에서 수입된 독각귀와 결합된 영향으로 보인다.[18] 국산 애니메이션 꼬비꼬비가 나무망치 모양의 도깨비 방망이를 하고 있었다.[19] 참고로 이 영화의 원형이 되는 한국 민담이 있다. 거기서도 원님은 강간 당하며 이 도깨비 각좆은 불태우고 도끼로 찍고 하는 등 뭔 짓을 해도 파괴되지 않아 이는 도깨비의 선물이 맞으니 본주인에게 돌려주라는 원님의 판결로 본 주인 과부아낙에게 이 물건이 돌아간다.[20] 원인을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불빛이 목격되는 현상을 전통 신화적으로 해석하자면, 엄밀히는 그 자체가 도깨비라기보다는 '도깨비의 소행'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우리는 그런 현상을 '도깨비불'이라고 하지 '도깨비'라고 하지 않는다.[21] 1979~1985년에 걸쳐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신화, 민담들을 수록한 책이다.[22] 조선 후기에 패랭이는 역졸, 보부상, 백정 등 '천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쓰는 것으로 여겨졌다.[23] 박기용, <한국 도깨비 형상 연구: 중국 도깨비 설화와 비교를 중심으로> , 《어문학》 제113호(2011).[24] 도깨비에게 이와 같은 특성이 부여된 것은 본래 그것이 생산자 혹은 기술자의 신격이었기 때문이라는 관점도 있다.[25] http://pocheon.grandculture.net/pocheon/index/GC05002020?category=%EC%84%9C%EB%AA%85%2F%EC%9E%91%ED%92%88%EB%AA%85&depth=2&name=A~Z%2C0~9&page=60&search=%ED%8F%AC%EC%B2%9C%20%EA%B5%B0%EC%A7%80[26] 다만 도깨비를 묘사한 귀면와 같은 경우 송곳니가 묘사되어 있다.[27] 다음 논저들을 참고해서 작성한 것이다. 강성철, <도깨비 이미지의 시각적 정체성에 관한 연구>, 《일러스트레이션 포럼》 제15권(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회, 2007) ; 박기용, <초등 국어 교과서에 나타난 도깨비 형상 연구 : 일본 오니 형상과 비교를 중심으로>, 《어문학》 제109호(한국어문학회, 2010); 박기용, <한국 도깨비 형상 연구: 중국 도깨비 설화와 비교를 중심으로> , 《어문학》 제113호(한국어문학회, 2011); 이현지·이화·손현정, <그림책 속 도깨비의 시각적 정체성에 대한 연구>, 《기초조형학연구》 제15권 제2호(한국기초조형학회, 2014).[28] 단, 이와 같이 비교적 예외적이라 할 무생물형 도깨비 존재만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형상의 다양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민족주의적인 발상일 수 있다. 엄연히 일본의 오니와 치환 가능한 사람 형상, 특히 남성 형상이 민담에 등장하는 가장 흔한 도깨비 형상인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29] 여기서는 흔히 하늘 天자로 풀이하였다. 일본에서도 '罪は鬼が犯し雷は古木に落ちる'라는 비슷한 속담이 있다.[30] 서정오, 우리 옛 이야기 백 가지 참조. 이 설화는 김영주의 바보 1단이라는 동화책에 차용되어 출판되기도 했다. 이런 류의 초월자가 선물로 준, 의식주를 쏟아내는 보물을 사기꾼에게 뺏겼다가 훼이크인 마지막 보물로 사기꾼이 응징되는 전승은 많은 설화에서 등장한다. 서양의 그림 동화 중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을 정도.[31] 다만 이로 인해 반대로 한국의 도깨비는 무조건 뿔이 없다는 등의 새로운 편견이 생기기도 했다.[32] 신데렐라콩쥐팥쥐처럼 한일 양쪽 다 비슷한 설화가 있었는데,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측에서 체계적인 이미지가 넘어오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동화(일체화)되어 버렸다는 설도 있다.[33] 다만 도깨비와 씨름을 해서 지면 죽인다는 이야기도 있긴 한 것으로 보아, 사람을 해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던 듯하다.[34] 야차들을 보면 험상궂게 생기긴 했으나, 역시 설화 속에 흔히 나타나는 도깨비의 특징은 건장한 남성 귀신이란 점은 공유하며, 뿔 역시 달려 있거나, 없기도 하다.[35] 도깨비가 아니라 어릴 때부터 신기가 있었던 인간이 인간 세상에서 쫓겨나 도깨비들과 살게 된 것.[36] 전통적인 도깨비가 말의 피를 싫어하는 것에서 따온 듯 하다.[37] 그런데 나오는 도깨비들과 그들의 옷이 한둘이 아니라. 헐벗은 도깨비도 있고, 작중 입은 옷도 대부분 평범한 낡은 옷에 가깝다. 빌런인 망태할아버지는 제대로 한복을 입고 나온다.[38] 극장판 1편에서 잃어버린 후로는 요요로 교체했다.[39] 1, 2기에서 둘 다 조선시대 이야기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설화가 많이 나온다. 이는 한국 신화 항목에 나와 있듯이, 괴력난신한 것을 멀리하라고 한 유교적 이념이 중시된 조선시대에는 많은 전통적 설화 기록이 소실되어, 상대적으로 육지의 영향력이 약한 제주도에 설화가 많이 보존된 덕분으로 보인다.[40] 이 한락댁이란 이름은 서천꽃밭의 주인공 한락궁이의 여성형 이름이기도 하다. 사라도령이 꽃감관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길을 떠나기 전 아내에게 아들이 태어나면 한락궁이, 딸이 태어나면 한락댁이라 이름 지으라는 판본이 존재한다. 심지어 천지왕 본풀이에서도 만일 딸을 낳으면 대월왕과 소월왕, 혹은 대별데기, 소별데기란 이름을 미리 지어주는 판본도 있다.[41] 비슷한 제주 설화로 탐라국 천하여장사오찰방이 있다.[42] 고브는 서양의 고블린이 더 적합하다. 그래도 도깨비불을 이용해서 컨셉은 비슷하다.[43] 그 외에도 메밀묵을 좋아하는 도깨비의 특성을 살짝 뒤틀어 메밀꽃을 선물하는 모습을 드러낸다.[44] 남자일때 모습은 전형적인 게이 포르노의 그것. 여자일 때의 모습은 쭉빵 글래머.[45] 다만 펄어비스 주가가 떨어질때마다 정보가 나와 주가방어용이나, 베이퍼웨어(나온다고 했지만 나오지 못한 것) 허꺠비의혹을 받고 있다.[46] 일본판 원래 이름은 '사라키치'다.[47] 곡조는 맴맴과 동일하다.[48] 1989년에 인천민중문화운동연합이 제작한 노동가요음반 <죽을 수는 있어도 질 수는 없다>에도 해당 곡의 노가바가 수록되어 있었다. 대략 '민주 노조는 튼튼해요'와 '구사대 폭력에도 끄떡없어요' 식으로 바꿨다.[49] 빤스는 당연히 잘못된 표현이고 팬티가 올바른 표현이지만 실제 노래 제목이다.[50] 일본에도 비슷한 동요가 있다. 푸니쿨리 푸니쿨라의 곡조에 가사를 붙인 鬼のパンツ. 더럽다는 이야기가 안 나온다는 점을 빼면 거의 똑같다.[51]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에서 대놓고 저승사자도깨비 앞에서 팬티를 개며 불렀다.[52]리쌍의 멤버이자 당시 매드클라운과 프로듀서를 맡았던 의 전체 프로듀싱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