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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鐘雅(? ~ 329)
동진의 인물로 자는 언주(彥胄). 예주 영천군(潁川郡) 장사현(長社縣) 출신으로, 삼국시대 위나라 태부 종요의 동생인 종연(鍾演)의 증손자이다. 부친 종엽(鐘曄)도 관직에 올랐으나 요절했다.
2. 생애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으나, 학문을 좋아하고 재능과 포부가 있어 4행(四行)으로 천거되고 여남현령에 제수받았다. 이후 좌저작랑으로 옮겨졌지만 이내 어머니까지 사망하자 상을 치르기 위해 사직했다. 장례를 마치고 다시 복직되어 동해왕 사마월 휘하의 참군이 되었다가 상서랑으로 옮겨졌다.건흥 원년(313년) 8월, 영가의 난으로 천하가 혼란스러워지자 장강을 건너 강동으로 도망쳤다. 당시 좌승상이었던 낭야왕 사마예는 종아를 불러 기실참군으로 삼았고, 그는 낭야왕 사마예 밑에서 임회내사, 진위장군, 산기상시, 상서좌승, 북군중후 등의 관직을 역임했다. 이후 동진의 대장군 왕돈이 그를 종사중랑으로 삼아 자신의 휘하로 배속시켰고, 왕돈의 심복인 선성내사 심충(沈充)이 부친상을 이유로 사직하자 종아로 하여금 그를 대신하게 했다.
태녕 2년(324년) 7월, 2차 반란을 일으킨 왕돈이 패하고 병사했으나, 왕돈의 심복 심충과 전봉이 남아 그 잔당을 이끌면서 명제 사마소에게 대항했다. 명제가 종아에게 광무장군을 더하고 그 무리를 통솔케 하니, 종아는 군대를 거느리고 청익(青弋)에 주둔했다. 그때 반군의 장수 주기(周玘)가 종아의 군영을 습격하자, 종아는 군대를 경현(涇縣)으로 물리고, 유초의 의병과 힘을 합쳐 반란군을 무찌르고 주기를 참했다. 반란이 완전히 평정된 후, 다시 중앙으로 돌아가 상서좌승에 임명되었다.
함화 원년(325년) 8월, 명제 사마소가 붕어하고 태자 성제 사마연이 즉위하자 어사중승으로 옮겨졌다. 그는 어사중승을 지내면서 국상 기간에 기생을 끼고 논 상서 매도(梅陶)를 탄핵하고 법을 정직하게 집행하니, 관료들이 모두 두려워했다. 다만, 사도 왕도의 꾀병이 들통나 변곤이 그를 탄핵했을 때, 종아가 사적인 친분이 있던 왕도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왕도와 함께 파면될 뻔하기도 했다. [1]
함화 2년(326년) 6월, 북장랑장 유하가 사망한 뒤에 그 부하들이 반란을 일으키자, 동진 조정은 곽묵에게 반란을 진압하게 하고 종아를 감정토군사(監征討軍事)로 삼았다. 반란이 진압된 후에는 효기장군에 임명되었다. 동년 10월에는 남돈왕 사마종이 모반을 꾀했다고 탄핵하여, 당시 명목황후의 오라버니로 권력을 잡고 있던 유량은 장수 조윤을 보내 사마종을 토벌하고 그 일족의 사마씨 성을 박탈했다.
함화 4년(328년) 정월, 역양내사 소준이 난을 일으키고 수도 건강을 향해 진격해왔다. 종아는 전봉감군에 임명되어 정예병 1,000명을 이끌고 소준의 군대를 막으러 출격했으나, 막상 도착해보니 소준과의 병력 차이를 체감해 감히 공격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수도로 돌아왔다. 이후 시중으로 옮겨졌다.
함화 4년(328년) 2월, 소준이 관군을 무찌르고 도성에 입성하자, 혹자가 종아를 찾아와 얼른 도망치라 권했다. 하지만 종아는 이렇게 말하며 거절했다.남아서 황제의 곁을 지키기로 결심한 종아와 달리, 동진의 실세였던 유량은 소준을 피해 도망치면서 종아를 향해 말했다.
"뒷일을 부탁하네."
이에 종아가 한탄했다."용마루가 부러지면 서까래도 무너지는 법이거늘,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유량이 말했다."오늘의 일을 다시 말한다면 내 용서치 않겠소. 경은 이 난리를 극복하는 일에만 신경 써주시오."
종아가 답했다."생각건대, 족하의 뻔뻔함은 순림보와 맞먹는구려."
유량은 부하들과 작은 배를 타고 소준의 병사들이 쏘는 화살을 막아가며 도성을 빠져나갔다. 종아는 우위장군 유초와 함께 좌우에서 황제를 모셨다.함화 4년(328년) 5월, 도간, 온교 등이 형주 서쪽 방면에서 소준을 토벌한다는 명목으로 의병을 일으켰다. 소준은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친히 석두성으로 출정하면서 황제도 데려가려 했다. 사도 왕도가 이를 막으려 했으나 소용없었다. 성제 사마연은 울면서 수레에 올랐고, 종아와 유초도 눈물을 흘리며 황제의 수레를 좌우에서 시위했다. 하필 이때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함몰되었지만, 종아와 유초는 최선을 다해 황제의 시중을 들었다. 그 모습을 본 소준이 그들에게 말을 내어주었지만 유초와 종아가 이를 거절했다. 소준은 불쾌히 여겼으나 감히 해할 수는 없어, 심복 허방 등을 사마독(司馬督), 전중감(殿中監)으로 삼아 저 둘을 경계하게 했다.
함화 5년(329년) 정월, 유초와 종아는 반란군 대장인 소준이 전사해 세력이 동요하는 틈을 타, 건강현령 관패 등과 황제를 모시고 석두성에서 도망칠 계획을 모의했다. 그러나 도중에 일이 누설되어 반란군의 장수 임양이 병사들을 거느리고 들이닥쳤다. 임양이 유초와 종아를 체포하고 떠나려 하니, 성제 사마연은 임양에게 매달려 울면서 애원했다.
"나의 시중과 우위를 돌려다오!"
임양은 성제의 말을 무시하고 유초와 종아를 그대로 끌고 가서 처형했다.함화 5년(329년) 3월, 소준의 난이 완전히 평정된 후, 광록훈으로 추증되었다. 종아의 집안은 가난했으므로, 성제 사마연은 그 유족에게 비단 100필을 하사했다. 아들 종탄(鐘誕)은 직위가 중군참군에 이르렀으나 요절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