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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8 19:40:22

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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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시리즈해리 하트 (콜린 퍼스 扮)

1. 개요2. 역사
2.1. 줄어드는 입지
3. 구성과 품질
3.1. 재킷
3.1.1. 각국별 특징
3.2. 바지3.3. 모자3.4. 원단
3.4.1. 원단의 성분3.4.2. 원사
3.4.2.1. 영국3.4.2.2. 이탈리아3.4.2.3. 대한민국
3.4.3. 원단의 굵기3.4.4. 원단의 패턴
3.5. 구두
4. 착장법 및 원칙
4.1. 클래식 정장
5. 세탁6. 제조사
6.1. 한국6.2. 영국
6.2.1. 새빌 로(Savile Row)
6.3. 이탈리아
6.3.1. 나폴리
6.4. 미국 & 캐나다6.5. 일본
7. 여성 정장8. 여담9. 첫 정장 구하기10. 매체에서
10.1. 관련 캐릭터
10.1.1. 남성10.1.2. 여성

1. 개요

파일:attachment/suit.png
왼쪽은 여성용[1][2], 오른쪽은 남성용.

정장()은 보통 영국 잉글랜드 전통의상에서 비롯된 격식을 갖춘 옷차림을 일컫는다. 영어로는 수트(suit).[3] 국립국어원에서는 '상의와 하의를 같은 천으로 만든 한 벌의 양복'을 '슈트'로 표기한다.

한국에서는 정장(正裝)이라는 표현 외에 양장(), 양복()이라고도 쓴다. 사실 한국말 정장(正裝)은 글자와 뜻을 파헤쳐 보면 정식의 복장이란 뜻으로, 서양 정장뿐만 아니라 모든 문명권의 각 지역을 대표할 만한 격식을 갖춘 옷을 모두 다 포괄하여 일컫는 단어다.[4] 그래서 정확히 말하면 서양식 정장은 원칙적으로 양복 정장으로 부르는 것이 맞다.

양복은 원래 서양의 옷을 모두 통틀어 말하며, 양장은 옷차림이나 머리카락 모양을 서양식으로 꾸미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현재 양복은 서양식 남성 정장, 양장은 서양식 여성 정장으로 의미를 달리해 부르고 있다. 국가 자격증도 양복 기능사, 양장 기능사로 나누어져 있다. 양복은 19세기 말부터 국내에 들어와 한복과 함께, 일상생활에선 사실상 단독으로 정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문서에서는 주로 남성 정장의 내용을 다룬다.

2. 역사

유럽 전통의상
잉글랜드
탑햇 | 볼러
양복
스코틀랜드·아일랜드
킬트
프랑스
베레모 | 블루즈
이탈리아
토가 | 타란텔라
스페인
트라헤 데 플라멩카
볼레로
러시아
우샨카
사라판 | 루바슈카
폴란드
콘투쉬 | 로가티프카
우크라이나
비쉬반카
체코·슬로바키아
크로제
헝가리
네프비셸레트
노르웨이
뷰나드
스웨덴
펄크드라크
덴마크
폴케드라흐트
아이슬란드
로파페이사
핀란드
칸살리스푸쿠
사미인
각티
캅카스
초하
튀르키예
페즈 | 터번
카프탄

파일:external/andrewsandpygott.files.wordpress.com/gazetteoffashionoct1853lm2.jpg

오늘날 서구식 정장은 18세기 말과 19세기 유럽미국귀족들의 복장, 프록 코트에서 비롯된다. 근대 유럽의 신사, 특히 영국 신사를 묘사할 때 지팡이, 외눈안경, 실크 햇과 세트를 이루어 등장하는 정장이 바로 프록코트다.

이후로는 테일코트가 나오게 되는데, 테일코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뒤의 꼬리가 길고 셔츠의 깃도 빳빳하게 세워진 형태였으며, 이러한 긴 꼬리를 자른 것에서 턱시도의 모양이 유래되었다고 한다.[5]
파일:Raimund_von_Stillfried_-_Japanese_Gentleman_in_Western_Garb.jpg 파일:1168697_1058942_2515.jpg
메이지 유신 이후 정장을 입은 1875년 일본인의 모습. 체구에 비해 코트의 품이 크다. 1880년경 촬영된 정장 차림의 서광범과 한복 차림 김옥균의 사진.

일본의 경우, 에도 막부 말기부터 유입되기 시작해 메이지 유신 이후 본격적으로 정장을 입기 시작하였고, 한반도에선 그 보다 좀 더 늦은 시기에 정장이 유입되기 시작하였다. 참고로 조선에서 최초로 정장을 입었던 사람은 서광범이다.

19세기~20세기의 영국 정장 스타일은 셔츠[6] + 바지 + 조끼 + 재킷 + 넥타이 + 구두 + 모자[7] + (코트) + (지팡이)였다. 그런데 19세기 중엽 공장에서 미리 생산하여 사이즈별로 파는 기성정장 개념을 미국의 브룩스 브라더스에서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미국이 정장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정장의 기본구성도 미국 스타일로 셔츠 + 바지 + 재킷 + 넥타이 + 구두의 5대 요소로 간소화되었다. 재킷 안에 조끼를 입는 것은 쓰리 피스(three piece)라 하는데, 본래는 입는 것이 정석이었으나 현재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개인의 선택이다.

현재 정장 취급점에는 위의 5대 요소 중에서도 특히 재킷과 바지만을 한 벌로 취급하며[8] 나머지는 팔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둘은 옷감과 디자인이 일치할 필요성이 있는 필수요소지만 그 외에는 브랜드나 질감이 이질적이라도 딱히 상관없기 때문.

1972년에는 미국의 Haggar라는 브랜드가 자켓과 바지를 다른 색상, 다른 재질로 구성하는 세퍼레이트 재킷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등장시키면서 재킷과 바지도 디자인과 재질이 일치하지 않도록 하는 세퍼레이트 룩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정장은 구두와 넥타이까지 해야 완성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갈수록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넥타이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단정한 니트나 티셔츠에 재킷 정도만 입어도 어느정도 단정한 복장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정장에 맞춰 입는 경우는 드물다.

2.1. 줄어드는 입지

SBS 보도 - 정장 벗어던진 여의도…"또각또각" 줄자 34년 구둣방 흔들

과거에 1970~1990년대 한국 직장인들, 특히 사무/영업직 등은 격식을 갖추기 위해 정장을 입고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당시에는 이미 간소화 된 모자 조끼 지팡이 등이 없는 5대 요소를 갖춰 입었다.

2000년대 들어 넥타이를 안매는 노타이 패션을 시도하고, 캐주얼구두를 신는 모습이 늘어났으며, 점차 정장을 강제하는 회사나 부서가 줄어들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체감 할 정도로 정장 수요가 줄었고 이것은 전세계적인 현상이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실용성을 더 중요시하면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정장의 입지가 꽤 좁아졌다. 목사,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 고위공무원, 방송인, 영업사원, 일부 서비스업 등 이미지가 중요한 직업이거나 특별히 중요한 자리가 아니라면 정장을 입을 일이 크게 줄었다.

2023년 1월 기준으로 살펴보아도 공무원, 대기업&중소기업 직장인들도 매일 정장을 입는 경우가 잘 없다.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는 정장을 드레스코드로 규정하는 회사도 거의 없다.

이러한 사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넥타이이다. 정장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넥타이를 만드는 봉제 업체는 1990년에는 300개였으나 2021년에는 10여 개로 감소하였다. 넥타이가 정장의 전체적인 품위와 멋을 결정해주는 화룡점정이라는 것은 사실이나, 정장에서 가장 착용이 번거롭고 착용 중에도 존재감이 느껴질 정도로 불편한 것 또한 사실이기에 한국에서도 2020년대 들어서서 정장을 입어도 넥타이는 매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인 차림이 되다시피 했다. 일부러 멋을 내려 착용하는 것 이외에는 넥타이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2020년에는 미국 대통령의 정장 브랜드로 유명한 200년 역사의 브룩스브라더스(1818년 창립)가 파산 보호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9]

시간이 지날 수록 어느 정도의 드레스 코드가 완화되는 대신 캐주얼한 쉐이프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소위 하이 패션 쪽의 동향도 슬림한 수트핏보단 와이드 쪽으로 눈을 돌린 데다가, 결정적으로 사회 생활이 멈춰버린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브룩스 브라더스를 비롯, 브리오니 등등 유명 브랜드들이 휘청임과 동시에, 전통적인 맞춤 정장의 성지라고 여겨져 왔던 새빌 로우의 가게들도 경영난에 시달려서 정장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타났으나, 감염병의 영향이 사그라든 2022년부터 키톤, 제냐[10] 등 테일러링 브랜드 내에서도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들이 상당히 많은 수익을 거둬 들임으로써, 정장 자체가 사양 산업화된다는 것은 기우에 그치게 되었다.

다만 맞춤복의 경우에는 어쩌면 도태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안고 있고, 브랜드들도 이를 알아서 전혀 하지 않던 RTW 시장에 뛰어든다거나, 비스포크의 단계를 간소화하여 소비자의 비용을 줄이는 등 여러 방면에서 브랜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예복을 맞추는 사람들이 결혼식이 끝나도 정장을 입을 일이 잘 없어지다보니 맞춤 대신 기성복을 찾는 비중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3. 구성과 품질

남성용 정장은 브랜드와 옷감에 따라 가격차가 굉장한데, 많은 관심과 노력, 돈을 많이 들여서 구입하면 비싼 값을 하는 옷이기 때문이다.

싼 정장과 비싼 정장은 겉으로 보거나, 대충 입어보기만 해서는 차이가 잘 안 보이나, 오래 입어보면 돈을 들인 고가 제품은 착용감과 활동성부터가 다르며, 스타일도 훨씬 잘 나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튼튼하다. 남성용 정장은 트렌드에 덜 민감해 수십 년간 크게 유행이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다지 변하지 않을 옷이다.

또한 유행이 조금 바뀌더라도 클래식한 정장은 절대 그 멋을 잃지 않기 때문에 보수적인 디자인으로 돈 들여서 맞춰놓은 정장은 대를 이어 물려입어도 될 정도로 오래도록 입을 수 있을 것이다.

한 예시로 영미권 드라마에서는 파티나 데이트에 가는데 멋진 옷이 없어서 곤란해 하다가 주변인물이 자신이나 자신의 아버지, 남편이 왕년에 뱃살 없던 시절에(....) 입었던 양복을 빌려주는 클리셰가 있다.

3.1. 재킷

파일:jacket5.jpg
부위별 명칭
파일:external/content.artofmanliness.com/suit.png
비접착식과 접착식 정장의 차이
싱글 브레스티드(이하 싱글)과 더블 브레스티드(이하 더블)의 차이

단추 배열에 따라 싱글과 더블로 갈린다. 흔히 생각하는 일렬 구조는 싱글이며, 상단의 해리 하트처럼 좌우 2배열은 더블이다. 싱글은 크게 상황이나 취향에 무관하나 더블은 비교적 남성적이고 포멀하다는 인식이 있다.

싱글의 경우 단추의 갯수에 따라서도 어느 정도 기호나 용도가 갈리는데, 투버튼(위아래 두줄)이 가장 표준이 되고 밸런스가 잘 잡히는 편이며, 원버튼(위아래 한줄)은 좀 더 트랜디함과 캐주얼한 느낌을 살리는 데에 좋다.

쓰리버튼은 20세기 초반, 그리고 요즘 다시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쓰리버튼이지만 맨 위의 버튼은 매지 않게 되어있는 디자인도 존재하는데, 흔히 3-roll-2라고 부른다.

싱글 원버튼은 당연히 그 1개의 단추를 잠그며, 투버튼은 위의 하나만 잠그는 것이 원칙이다. 쓰리버튼은 가운데 하나만 잠그거나 맨 위와 가운데를 잠근다.

더블의 경우 가운데는 잠가야 하며, 전부 잠그거나 아래만 풀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서있을 때의 이야기이고, 앉을 때는 단추를 푼다. 모양이 나빠진다.

그 밖에 정장의 급은, 특히 재킷은 캔버스라는 것에 따라서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진다. 테일러드 재킷도 마찬가지다. 재킷의 캔버스는 전통적으로 말총으로 만들어져 정장 앞부분의 안감과 겉감 사이에 들어가며 정장의 모양을 잡아주는, 건축물로 치면 기틀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캔버스가 전체적으로 들어가면 Fully Canvassed, 가슴 부분에만 들어가면 Half Canvassed, 그리고 캔버스가 아예 안 들어가고 대신 겉감 안에 틀을 풀칠해서 바르면 Fused라고 불리운다. 그외 캔버스 등의 구조물 자체가 없는 자켓도 있는데, 그런 자켓은 Unconstructed Jacket이라고 부른다.

정장은 전통적으로 Fully Canvassed로 만들어졌으나 대량생산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가성비를 맞추기 위해 Fused 공법이 개발되었으며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정장의 대부분은 Fused다. Half Canvassed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Fully Canvassed의 멋을 얻을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절충안인 셈.

100만 원대 이하의 정장은 전부 Fused라고 생각하면 편하고, 아무리 유명한 메이커라도 일반인이 접할 만한 가격대라면 Fused를 파는 경우가 많다. 유명 기성복 브랜드 중 일반인이 들어봤을 보스의 휴고 라인, 제냐의 Z Zegna 라인,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Fused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하위 라인업과 상위 라인업과의 퀄리티 차이를 두려는 시도의 일환인 듯하다.

물론 링재킷(Ring Jacket) 등 일본계 브랜드나 기계식 비접착공법을 사용하는 제조사에서 종종 100만 원대의 수트와 그 절반 가격에 세퍼레이트 재킷에서 Fully Cavassed를 팔 때도 있지만, 보통은 Fully Canvassed는 맞춤이라면 최소 200만 원, 브랜드라면 그 이상의 가격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Fully Canvassed, 즉 비접착 수트만을 만드는 키톤, 브리오니, 체사레 아톨리니, 이자야, 스테파노 리치, 옥스포드, 샤르베 등은 1000만원 이상대 및 최소 700만원 이상의 초고가 하이엔드 브랜드다. 톰포드, 에르메네질도 제냐, 랄프로렌 퍼플라벨, 코르넬리아니 메인라인, 비잔 등은 700-300만원 대의 고가 수트 브랜드들이다.

이들은 모든 수트류 및 블레이저를 비접착으로 생산한다. 그래서 당연히 비싼만큼 퀄리티도 확실하다. Fully Canvassed로 정장을 만들 정도라면, 전체적으로 퀄리티에 신경을 쓴 제품이라는 것은 제쳐 두더라도 일단 수명이 압도적으로 길다. 이들보다 저렴하고, 하위등급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톰브라운, 구찌, 프라다, 카날리, 휴고 보스, 제이프레스, 브룩스 브라더스 등은 거의 다 fused 또는 half canvassed이다. 흔히 알려진 명품 브랜드는 수트의 경우 오히려 저렴한 수준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파일:Puckering-of-a-fused-suit-jacket.jpg
접착식 자켓의 버블링 현상

Fused는 겉감을 풀칠한 덕분에 시간이 지나면, 혹은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활동하거나, 너무 덥거나, 추운 기후에서 입고 다니면 풀칠이 떨어지면서 부풀어오르는 버블링(bubbling)이 생기고 모양이 틀어지는데, 캔버스는 그런 것이 없다. 비나 눈, 안개, 습하고 더운 기후 속에서도 옷감이 전체적으로 상할 수는 있어도 자켓의 울이 분리되거나 부풀어 오르지 않는다.[11]

다만 최근에 와서 접착 심지가 가지고 있던 내구성에 대한 문제 외에 전반적으로 기능성이 많이 향상되었다. '중가' 이상의 기성브랜드 정장에서 옷감이 헤지기 전에 버블링이 생긴다거나 접착이 풀어져 모양이 틀어진다거나 하는 일을 경험하기 힘들다.

정장 자체도 과거와는 달리 경량화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비접착공법이 자랑하는 자연스러운 실루엣이나 중량감, 착장감의 차이도 상당리 미묘해졌다. 그리고 기성복 산업이 발달하고 기계식 비접착 공법이 활성화 되면서 가격 거품도 좀 꺼지면서 의외로 비접착, 접착식 정장의 가격차도 많이 줄어들었다.

손가락으로 만져보면서 캔버스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먼저 검지와 엄지손가락으로 소매 끝자락을 잡고 겉감과 안감을 비벼본 다음, 다시 정장 앞의 단추구멍 주위를 잡고 겉감과 안감을 비벼본다. 안에 뭔가가 느껴지면 캔버스가 있는 것이고, 그냥 겉감이랑 안감 비비는 느낌이 나는데 겉감이 소매보다 더 두껍게 느껴지면 풀칠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현직 종사자라도 이게 가능한지 불분명하다. 왜냐하면 안감과 겉감을 문질러 보았을 때 느껴지는 이물감이나 두께감 중에서 어느 것이 비접착 캔버스의 그것인지 뜯어보기 전까지는 분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통전문가나 정장 재단사 및 제작자한테 이런 방법으로 구분이 가능한지 문의해 보면 거의 대부분은 불가능하다고 답변을 해준다.

3.1.1. 각국별 특징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 반드시 이와 같지 않지만(특히 디자이너 브랜드는), 보편적으로는 혹은 전통에 따라서는 정장은 각국에 따라 아래와 같은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파일:British-Italian-and-American-Suit-Graphic.png 파일:정장 뒷모습 구분.png
간략화 그림[12] 뒷모습 그림[13]

현재는 크게 영국식과 이탈리아식, 그리고 미국식으로 나뉜다. 일단 미국/영국식 자켓의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재킷 뒤의 트임(벤트)에 있다. 영국식은 사이드로 2개[14], 미국식은 센터의 1개가 틔워져 있다. 체구가 비대하고 엉덩이가 큰 타입은 미국식이 권장된다. 해방 후 대한민국에서 처음 유행하던 것도 미국식을 따른 것이다.

정통 이탈리아식은 이와 달리 벤트가 전혀 없는 스타일로서 모양이 예쁘게 떨어지지만 활동성도 다소 불편해진다. 다만, 브랜드나 장인에 따라서는 영국 스타일의 양쪽 트임을 채택하고 있고, 그 수도 꽤 많다. 롱코트 형태로 길이가 매우 긴 정장의 경우 영국식으로 하면 매우 보기 흉해서 미국식과 이탈리아식만 존재한다.

영국식은 춥고 거친 기후의 특성이 깊이 반영되어 있다. 소재의 경우 상대적으로 두꺼운 소재와 캔버스가 다양하게 사용된다. 쓰리버튼 자켓을 만들 경우 라펠부터 폭이 좁고 맨 위의 첫번째 단추부터 닫히기 쉽게 만들어져 있다.

이탈리아식의 쓰리버튼에서 첫번째는 라펠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반드시 2번째 버튼 1개만 잠그는 데 비해, 영국식은 쓰리버튼에서 1개 또는 2개를 잠글 수 있는 것이다. 또 자켓이 전체적으로 닫혀있는 형상이 많다. 버튼 아래 부분은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데, 이에 비해 기후가 더운 이탈리아 남부는 이 부분이 더 많이 열려 있다. 그 결과 영국식 자켓의 실루엣은 같은 체형을 기준으로 허리라인 부분이 더 조이고 얇아보이는데 비해 하단부에서 퍼지는 꽃병모양의 실루엣이 나온다. 투버튼일 경우 맨 윗버튼에 이탈리아식에 비해 낮게 위치해 있고 바깥 주머니와 덮개가 있다. 격식 있는 플랫포켓이 선호되며, 특히 오른쪽의 두 번째 포켓(티켓 포켓)은 영국적인 특징으로 간주된다.

이탈리아식은 그와 반대로 라펠이 넓고, 전체적으로 열려있는 형상인데다가 쓰리버튼으로 자켓을 만들더라도, 가운데 버튼으로 잠그기 편하게 제작되어 있다. 투버튼일 경우 영국식과 반대로 맨 윗 버튼이 앉아있을 때도 풀지 않고 편하도록 비교적 더 위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안주머니는 있되, 자켓 바깥 주머니는 모양만 만들어놓고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플랫포켓에 덮개 역시 마찬가지의 이유로 없다. 바꿔 말해 자켓을 통해 체형을 보완 및 부각시켜주는 포인트가 조금 다른데, 예컨데 영국식은 전체적으로 감싸면서 라펠라인을 길게 잡으면서 길쭉하며 어깨와 상체를 넓혀보이는 실루엣을 선보이고, 이탈리아식은 반대로 조금 더 라펠을 넓게 잡고 바깥 주머니를 없애면서 영국식과 동일한 목적을 취하는 실루엣을 선보인다. 어깨의 경우 이탈리아 북부는 다소 영국식과 유사한 점들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패드를 잘 넣지 않고 자연스러운 어깨선을 따라 흐르도록 하는 편. 다만 어깨는 1970~1980년대에는 이탈리아와 미국이 지금의 정반대였는데 미국이 패드를 넣지 않고 이탈리아가 패드를 넣었었다.

미국식은 이 둘과 크게 대조적으로 다른 특징을 보여주는데, 앞서 뒤의 벤트가 가운데에 하나 달린 것을 비롯해서 3버튼이 대체로 기본에, 자켓의 형상과 부피가 더 크고 둔탁하고, 팔이 들어가는 암홀의 위치도 둘에 비해 낮아서[15] 어찌보면 전체적으로 굼떠보이는 형상을 띄고 있다. 같은 키에도 비교적 체중이 많이 나가고, 가슴이 두꺼운 미국인의 특징이 자켓에도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전통적인 미국식 수트는 점점 유럽의 영향을 받아 슬림한 핏이 대세가 됨에 따라 거의 사라졌다.

그 외에도 안에 캔버스나 구조물이 없는 자켓 등도 이탈리아식 혹은 이탈리아(특히 날씨가 더운 남부)에서 유래된 스타일이다. Unconstructed Jacket이라고 한다.

1970~1990년대에 이탈리아식 정장이 미국에서 유행을 타면서 이탈리안 스타일이 대세가 되었고, 이들은 상업화에 성공하면서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또한 이자이아 등 몇몇 브랜드는 정장을 패션 아이템의 위치로 바꿔 놓고 개성있는 디자인을 사용해서 대중성을 끌어올리는 것에도 상당한 공헌을 하였다.

하지만 그 반대 급부로 영국 양복점들은 대중성에서 밀렸다. 제작소에서 손으로 재단하면서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하려는 영국 맞춤 정장이 이탈리아 브랜드들에 비해 퀄리티로는 밀리지 않겠지만, 상업화를 시도하기엔 소규모 경영을 유지하기 때문에 브랜드 자체의 인지도는 매우 낮다. 또한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브루네오 쿠치넬리 등의 대규모 기업들처럼 유학생들을 받아서 기술을 전수해 줄 여유나 그들이 실습을 하고 시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없거나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이유로 국내와 일본에서도 영국 유학파보다는 이탈리아 유학파가 더 많고, 한국과 일본 대부분의 정장 브랜드가 이탈리아 스타일을 따르고 있으며,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영국 브랜드를 OEM해서 유통되는 영국 브랜드를 제외하곤 거의다 이탈리아식을 따르고 있다. 다만, 한국이나 일본 기성브랜드 중에서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식 특징을 부분적으로 들여와서 고유의 스타일을 만들어놓아 어느 스타일에 따랐는지도 애매한 타입이 많다.

영국은 새빌로라는 하나의 중심이 있지만 이탈리아는 지역별로 역사와 스타일, 개성이 상이하다. 크게 밀라노, 피렌체, 나폴리, 로마 스타일로 나눌 수 있는데, 다만 맞춤이 아닌 기성복 브랜드들 제품만 보고서 이건 어디 스타일이다 라고 말하는 건 불가능하다.

간략하게 묘사하자면 밀라노는 갈수록 화려한 디테일을 주는 남부와는 달리 엄숙함을 띄는데 영국 비슷하게 어깨에 패드가 조금 더 많이 들어가고 영국과 비교해 허리선이 덜 잡혀서 직선적인 사각형 모양에 가깝다.

피렌체는 V존이 짧고 프론트 다트가 생략되었으며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곡선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바깥에서는 나폴리 스타일을 일률적으로 어깨에 패드가 아예 들어가지 않은 마니카 카마치아, 곡선의 돛단배형 포켓 같은 몇 개의 특성들로 정의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것은 나폴리에 산재한 수 많은 하우스들 중 일부 유명세를 일찍 탄 공방의 스타일이었으며, 그것이 워낙 많이 알려지다 보니 나폴리 수트의 이미지로 굳혀진 잘못된 상식이다.

나폴리에 위치한 수많은 하우스 혹은 공방들은 각자의 개성이 있으며 거의 사라지긴 했지만 과거의 영향을 간직하고 있는 소수의 업체들은 어깨에 패드를 조금 넣고 드레이프도 충분히 가미하는 등 영국 테일러링의 흔적이 남아 있다. 나폴리의 공방들은 한국에는 웬만해서는 오질 않기 때문에 유학파 재단사가 아닌 오리지널 비스포크를 체험하기란 매우 어렵다.

3.2. 바지

바지 중에서도 기본 구성에 충실한 것이 바로 정장바지, 수트 팬츠(pants), 혹은 수트 트라우저(trouser)다. 재단, 재봉, 재질이 어떻냐에 따라 착용감이나 느낌, 품질에서 꽤 큰 차이가 난다.

그저그런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 비슷한 패턴으로 만든 바지와 정식 정장브랜드에서 만든 바지는 모양은 비슷해보일지 몰라도 착용감과 내구성에서 큰 차이가 나서 둘을 서로 사서 오래 입어보면 품질차이를 느낄 수 있다. 신체 중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부위이기도 하고, 그만큼 손상이나 풍화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부위의 의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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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보통의 정장 바지는 이렇게 벨트를 착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보통 다른 여느 바지와 똑같이 구성된다. 흔히들 잘 알고 있는 바지 형태에는 벨트 고리(Belt loop)가 있지만, 사이드 어드저스터(Side adjuster)가 붙어 있어서, 아예 벨트고리 없이 구성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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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이런 것은 아니고 반대의 경우도 많지만, 보통 사이드 어드저스터가 있는 바지는 골반보다 위인 허리라인에 올려입는 편이고, 반대로 벨트라인이 있는 바지는 골반라인에 맞춰 입을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올려입는 것은 High rise, 내려 입는 것은 Low rise라고 부른다.

본래 클래식 정장에서는 벨트를 같이 착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가, 나중에서야 도입되어 착장법에 포함되었는데, 사이드 어드저스터나 벨트 이전에는 멜빵과 같이 착용하였다.

과거에는 코트나 재킷을 같이 입을 경우 코트의 벨트가 허리벨트도 겸하기 때문에 별도의 바지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는 벨트 착장법이 더 편리하고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도리어 멜빵 사용이 극도로 줄어들고 클래식 정장을 고집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잘 착용하지 않는다.

사이드 어드저스터의 경우 역시 벨트 착장에 비해서는 소수지만, 그래도 고급 남성 의류 브랜드 등을 통해 여전히 살아남아 생산되고 있고, 또 제대로 만든 사이드 어드저스터는 벨트 고리에 비해 장착하기가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기능성이 충실한 어드저스터라면 가격대가 조금 높은 고가 브랜드의 제품이나, 맞춤 정장용 옵션으로 붙여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줄과 클립으로만 조절하는 형태, 단추로 조절하는 형태 등 다양하게 있고, 디테일도 다양하다. 일단 있으면 옷의 태나 모양을 덜 무너트리면서 허리라인을 조절할 수 있고, 허리치수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착용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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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정장바지에는 허벅지와 앞골반에 주름 디테일이 있다. 주름을 뜻하는 Pleat을 그대로 써서 더블 플릿, 싱글 플릿등으로 구분하는데, 주름을 몇 개 넣었냐에 따라서 일컫는 명칭이다. Pleat이 존재하는 목적은 바지를 입고 앉았을 때 엉덩이와 허벅지의 공간을 확보하고 편안하게 하기 위함으로 앉거나 쪼그릴 때 착용 편의를 위한 디테일이다. 1920~30년대까지 정장바지의 기본 통은 22~23인치로 지금 기준으로는 매우 펑퍼짐한 편이어서, 다리라인에서 허리로 마감될 때 남는 옷감폭을 플릿으로 여러번 접으면서 활동성을 보장받았던 것인데 1950~60년대를 기점으로 점차 실제 다리 폭에 맞게 조금 더 좁고 슬림한 형태로 변화하면서 플릿의 개수가 점점 줄어들더니, 현재 기성 정장에는 플릿이 아예 없는 Flat front가 더 많아졌다. 예컨데 고가 브랜드인 폴로 랄프 로렌이나, 브룩스 브라더스의 기성품에서 조차 싱글 플릿이나, Flat front 제품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본인의 체형이 조금 더 두꺼운 편이거나 통이 넓은 핏을 선호한다면 통이 넓은 바지에 플릿이 여러 개 들어간 바지도 고려해봄직 하지만, 굳이 그런 핏을 원하지 않거나, 크고 두꺼운 체형이 아니라면 그럴 필요는 없다. 다만, 허벅지나 엉덩이가 허리에 비해 조금 더 굵다거나, 쪼그릴 일이 많다거나 정장을 입으면서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면 플릿이 있는 바지가 더 편할 수도 있다. 그런 체형이 아닐 경우 플릿은 애초에 통이 큰 바지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이상은, 장식적인 의미가 더 큰 편이다. 덤으로 플릿이 있으면 없는 바지보다 세탁 후 다림질을 하기가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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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에 이르는 바지 제일 밑단을 어떻게 재단하고 접고 재봉하냐에 따라 Cuffs 혹은 Turn up으로 분류된다. 주로 영국에서는 Cuffs, 미국에서는 Turn up이라고 표현한다. 한국에서는 과거에 카브라라고도 불렀다. 바지를 바깥으로 말아접어서 재봉하는 방법으로 접어서 재봉한뒤 다림질하는 것이다. 주로 영국을 중심으로 이런 디테일이 유행하고, 지금도 이런 디테일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마감하면 기후에 따라 바지 길이를 조금씩 변경할 수 있고 무게감이나 패셔너블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손이 많이 가고, 마르거나 다리가 길지 않으면 다리가 굵고 짧아보일 수 있다. 이 디테일을 추가하냐 마냐에 따라 기능이나 내구성, 품질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호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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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바지의 품질과 디테일은 허벅지와 엉덩이가 닿는 주머니의 안감의 원단이 어떤지, 박음질이 얼만큼 촘촘한지, 박음질용 실의 내구성은 어느정도인지에 따라 결정된다. 보통 정장이나 조금 가격이 있는 고가브랜드의 바지와,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바지에서 구성상 큰 차이가 나는 것이 원단이나 재봉, 재단의 내구성 외에 허리라인의 보강 및 안감 부착여부인데, 조금 가격이 있는 바지라면 허리와 하체의 마찰과 오염을 막아주기 위해 겉감 안에 안감을 특히 벨트라인 부위에 더 보강하여 준다. 보통 10~20만 원 이상의 가격으로 파는 바지부터는 안감디테일을 꽤 신경을 써서 안감 보강재가 들어가는 편이다. 패스트 패션 정장바지를 보면 보통 벨트라인 보강재는 제외된 채 앞과 뒷주머니만 달린 것이 많고, 주머니 안감 재질의 원단이나 디테일도 원가 절감을 위해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그밖에 박음질과 원단의 내구성은 착용 전 육안이나 촉감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것으로 시착 혹은 장기간 착용하여 볼 때에 확연히 느껴진다. 구입후 입고 조금 더 활발하게 활동하여 본다던가, 많이 걷거나 뛰다보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다만 자켓과는 달리 정장바지의 경우 수십만 원 이상의 가격대를 넘어가면, 구성이나 내구성, 디테일보다도 원단에 의해서 가격이 좌우되는 면이 자켓보다 더 큰 편이다. 게다가 수트의 가격은 자켓의 품질에 의해 좌우되는 면이 더 커서 바지는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편이다.

3.3.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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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서민은 뉴스보이 캡이나 플랫 캡, 중산층은 볼러, 페도라, 보터햇, 상류층은 실크 햇 러시아는 우샨카 등 모자를 반드시 쓰고 다녔으나, 현재는 모자를 거의 쓰지 않는다.

이는 1950년대 이후 미국에서 미국인들이 기존의 클래식한 정장 세트에서 조끼모자를 생략한 것이 전세계로 퍼져나간 탓이 크다.

미국의 문화에 영향을 받은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국에서 정장에 어울리는 모자를 찾기는 굉장히 어려우며, 그나마 페도라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팔지도 않아 해외직구를 해야만 한다.

3.4. 원단

캔버스 외에 정장의 급에 영향을 끼치는 건 단연 원단의 재질인데, 합성섬유를 사용하면 고급제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폴리에스테르 등이 섞이면 더 튼튼하고 주름도 덜 가는 장점이 있다고 하지만, 많은 정장 마니아들은 좋은 천연 원단도 폴리가 섞인 원단 못지않게 유연하고 주름도 덜 간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고급 정장은 100% 모직인데 그 퀄리티에 따라서 정장의 품격과 가격이 달라진다.[16] 물론 마찰이나 기타 이유등으로 인하여, 안감은 폴리에스터를 사용하기는 한다.

원단을 만드는 회사들을 원사라고 부른다. 고급 모직들은 보통 영국과 이탈리아 원사들 제품들인데 영국 원사들은 춥고 비오는 영국 날씨 덕분에 성능 좋고 무거운 천들[17], 이탈리아 쪽은 가볍고 화려한 천들에서 강세를 보인다. 정장을 맞추러가면 보통 여러가지 천들을 구비해놓고 고객이 고를 수 있게 해주는데, 어떻게 입을 것인지를 고려해서 천을 꼼꼼히 고르는 게 중요하다.

같은 회사의 상품이라도 번치에 따라 품질은 다소 차이가 난다. 단순히 회사 이름만 가지고 등급을 매기기는 어렵다. 누구나 고급원단사라고 인정하는 A라는 회사 내에서도 기성품등에 브랜드 이름값을 보고 주로 쓰이는, 다른 유럽국가에 외주를 주어 생산되는 춘추용 B원단과 회사가 지역의 자체공장에서 오랫동안 생산해온 시그니처상품인 추계용 C원단 간의 질 차이는 분명 있다. 즉, 너무 브랜드 이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원단을 깊게 알아가다보면 유통회사Merchant와 방직공장(생산회사)Mill의 차이에 대해서 알게 된다. 알려진 정보가 많이 없어서 소비자로서 정확히 둘 간의 관계를 알기는 어렵지만 쉽게 말해 잘 알려진 원단 브랜드들은 대체로 자체생산을 하지 않는 유통회사라고 보면 되며 그 회사들이 공장Mill에 자신들의 디자인과 요구사항을 담아 주문을 하면 공장에서 생산을 해 주고 그것이 곧 회사의 상품컬렉션(번치)가 된다. 거의 대부분의 회사들은 자신들의 선호에 맞추어 지역이나 회사를 국한시키지 않고 영국이나 이탈리아 혹은 유럽 각지의 다양한 공장(각자의 특기가 있는)에서 원단을 주문 조달한다. 이탈리아회사에서도 플란넬이나 트위드는 영국공장에 의뢰하는 경우가 많으며 영국회사에서도 발색과 부드러움을 내세우는 번치는 이탈리아쪽에 의뢰를 자주 한다. 공장회사들도 자체적으로 상품 번치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까노니코처럼 공장회사이면서도 유통회사와 다름없는 곳들도 있지만 이런곳들은 주로 개별 재단사가 아닌 기성복 업체들과 물량 거래를 하는 편이다. 사실 이런 것을 잘 몰라도 유명한 원단사들의 품질은 굳이 출처를 알 필요 없어도 보증이 어느정도 되니 안심해도 좋다.다만 아무래도 영국 혹은 이탈리아 지역 내 자체공장을 가진 곳의 품질을 안정적인 관리로 인해 좀 더 쳐주는 경향이 있으며 특정 회사의 원단이 많이 비쌀경우 그 원단회사 공장에 외주를 주어 만들어진 비슷한 원단을 제공하는 다른 저렴한 회사를 찾는 것도 가능하다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3.4.1. 원단의 성분

원단은 기본적으로 양모 100%를 기준으로, 여기에 저렴한 재료나 후술하는 고급 양모를 섞기도, 고급 양모 100%로 제작하기도 한다. 물론 양모 100%라고 해도 원단 제작사마다 공급받는 양모의 원산지, 양모의 직조기술이 차이나므로 가격과 성능이 천차만별인 제품이 생산된다.

여기에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를 섞으면 가격이 저렴해지고 보다 튼튼한 제품을 만들 수 있으나 폴리에스테르를 많이 섞은 원단의 정장을 오래 입을 경우 교복처럼 나중에 번들번들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물론 폴리에스테르를 적게 섞으면 이런 현상이 덜하다.

양모에는 양의 종류에 따라 많은 베리에이션이 있는 데 자세한 건 해당 항목을 보자. 원단에 흔히 쓰이는 고급 양모 중에는 모헤어라는 터키산 산양의 털로 만든 양모가 존재하는데 보다 고급 양모로 취급되며 양모에 모헤어를 섞을 수록 원단의 품질과 가격이 상승한다. 다만 모헤어 100% 제품은 정장 뿐만 아니라 니트웨어 등에서도 보기 힘든데, 뻣뻣하고 보온성도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 둘보다 더 비싼 원단은 캐시미어, 그 다음은 비쿠냐라는 모이다. 이 정도면 정장가격이 수백만원을 쉽게 호가한다. 그만큼 희귀한 양모라서 섞는 게 아니라 캐시미어나 비쿠냐 100% 정장을 만들면 천만원도 넘길수 있다.

비쿠냐는 양이 아니라 안데스산맥에서 발견되는 라마의 일종인데 털이 가벼우면서도 방한효과가 뛰어나서 옛날부터 고급품으로 대우받았다.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때에는 당시 비서실장인 셔먼 아담스가 직물회사 사장으로부터 비쿠냐 코트를 받고 그 대가로 편의를 봐주다가 걸려서 해임된 옷로비 사건도 있었다. 이만큼 고급품이었기에 남획이 심각했었고 이제는 페루와 볼리비아 등지에서 정부가 나서서 보호관리하고 있다. 덕분에 옛날에 남획할 때도 희귀했던 게 더욱 희귀해졌으며 또 비싼 만큼 고가 브랜드에서만 취급하게 되어 100% 비쿠냐 블레이저는 2천만 원을 호가하는 미친가격을 자랑한다. 그래서 보통 캐시미어와 비쿠냐를 9:1로 섞어서 쓴다.[18]

3.4.2. 원사

맞춤정장을 할 경우 정장의 가격대는 원단에 가장 크게 좌우된다. 원사(원단 제작사)는 국내에서는 크게 영국, 이탈리아, 한국의 제작사들(국내 한정)로 분류가 된다. 또한, 한 나라 안에서도 다양한 제작사들이 있고, 또한 한 회사에서도 다양한 라인업이 있으므로 어느 나라에서, 혹은 어느 원단회사에서 제작했다고 해도 가격차는 천차만별이다. 국내에서는 보통 맞춤을 할 때 수트원단으로 이탈리아제는 로로피아나, 제냐, 까노니코, 레다가 유명하고 영국제로는 홀랜드 앤 쉐리, 스카발, 알프레드 브라운 등이 유명하다. 특히 까노니코의 경우, 저가형이라곤 하지만 상당히 질이 좋고 퀄리티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수트서플라이나 카부르(Cavour) 등 가성비 수트 브랜드에선 이곳의 원단을 자주 사용한다.
3.4.2.1. 영국
영국 원단의 특징은 영국의 기후를 고려하여 비바람에도 강하고 내구성이 좋고 격이 짜여진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쥐어보면 형태가 빳빳하게 잡혀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대략적인 것이라 부드러운 원단을 제조하는 곳도 있다. 영국의 모직산업은 내력이 중세시대로 올라갈 정도로 아주 오래되었으며 특히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은 방직산업의 발전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을 정도로 근대 영국의 핵심산업이었다. 그렇기에 영국 원단 회사들의 역사도 깊다. 이탈리아 원단이 대체로 내구성 면에서 낮은 신뢰를 받는 반면 영국 원단은 대체로 세계 어느 곳에서나 좋은 평가를 받는다.
3.4.2.2. 이탈리아
이탈리아 원단의 특징은 이탈리아의 특징(?)을 살려 체형에 맞게 유려하게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다만 그러한 장점 때문에 내구도는 영국 원단에 비해서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여겨진다. 이것도 영국원단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편견으로 원단사 별로 원단의 품질 혹은 특성은 차이가 크다. 가격은 영국지와 비슷하거나 살짝 낮은 편이다.[19] 지역성이 강한 이탈리아인 만큼 수 많은 회사들이 존재하며 영국과 달리 다양한 패턴을 단기 소량생산하는 경향으로 개별공장의 번치도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기에 이탈리아 원단들을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건 웬만한 업계 종사자들도 어려워 구매시 주의를 요한다. 사실 여기서 기인한 의외의 강점은 영국지들은 고전적이고 표준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는 반면에 이탈리아지도 고급품은 질적으로 동등하면서 실크, 캐시미어, 리넨등 기타 희귀섬유를 다양한 블렌드로 혼방하여 독특하고 개성있는 원단이 많다.
3.4.2.3. 대한민국
한국에서는 제일모직에서 원단을 공급하고 있으며 아무리 높은 라인업이더라도 100만원 이내에서 맞춤정장을 맞출 수 있다. 제일모직에서 높은 라인의 원단을 사용하면 울의 비중이 높아 괜찮은 정장을 맞출 수는 있으나 너무 낮은 라인업의 원단을 사용하면 교복처럼 시일이 지난 후에 광택이 도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은 원단에 울과 폴리를 섞는데 낮은 라인업일수록 폴리의 비율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만큼 가격대가 낮아지기 때문에 사회초년생에게 진입장벽은 낮아진다.

2022년 삼성물산 패션사업부는 직물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며 이에따라 2022년 11월 직물을 생산하는 구미공장이 폐쇄될 전망이다. 앞으로는 아웃소싱을 통해 원단을 공급받을 계획인 듯 하며, 현재는 폐쇄전까지 생산된 2022년도 FW 원단이 마지막 제일모직 직접제작 원단으로 유통되고 있다.

3.4.3. 원단의 굵기

원단의 실을 특히 을 기준으로 100수, 120수라는 용어를 쓰는데, 원사에서 얼마만큼의 실을 뽑아내냐에 따라 구분하는 개념이다. 원단 1파운드에서 1야드의 실을 뽑아낼 때마다 1수라고 하는데, 100수는 1파운드에서 100야드의 실을, 140수는 140야드의 실을 뽑아낸 것이다. 실의 수가 높아질수록 실의 밀도는 낮아져 원단은 가벼워지고, 촉감이 좋아지며, 빛깔이 달라지지만, 구김이 잘가고 내구성이 떨어진다. 반대로 번수가 낮아질 수록 실의 밀도는 올라가는 대신 원단은 무거워진다. 밀도높고 부드러운, 예를 들어서 정장을 제냐 S150으로 만든다면 가볍고 멋있겠지만 자주 입고 다니며 비와 바람에 노출시키기에는 부담스러우므로 가을/겨울에 입어도 괜찮을 무게에 막 입어도 상관없는, 실용적인 천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당연하지만 유명 원사는 재료부터가 고급 양모를 쓰기에 이름없는 회사의 180수보다 이름있는 회사의 100수가 더 고급이다.

최근에 들어서는 이러한 수가 기준점으로 삼기 모호하다는 반론이 제기되어 실의 순수 직경을 기준으로 하는 super 번수가 등장하였다. 대략 super 100s는 실의 직경이 18.5 마이크론[21], super 200s는 13.5 마이크론으로 역시 숫자가 높아질수록 실이 가늘어지며 위의 설명과 같은 trade off가 생긴다. 보통 super 140 이상부터 특정 상황에서만 입는 고급 원단으로 인식한다.https://www.joebutton.com/style-advice/how-to-buy-a-good-suit-the-wool

3.4.4. 원단의 패턴

원단에는 다양한 무늬와 색상이 있으며 이것이 정장의 외향을 결정한다. 그레이 체크패턴의 원단으로 정장을 만들면 그레이 체크 정장이 되는 식이다. 여기서는 패턴별로 성능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으니 순전히 자기 취향의 색깔과 패턴을 고르면 된다. 맞춤정장을 하러갔다면 번치북과 진열된 정장들을 보여달라고 해서 고르면 된다.

가장 대표적인 패턴은 민무니의 솔리드부터 헤링본, 버즈아이 등이 정장으로 자주 애용되며 그 외에 줄무늬(핀스트라이프), 글렌 체크, 윈도우 페인, 하운즈 투스, 건클럽 등이 있다.

3.5. 구두

정장의 완성은 구두라는 말이 있듯이 격식이 필요한 곳이라면 구두는 반드시 신어야 한다. 하지만 갈수록 실용성이 중요해지면서 어느정도 단정한 운동화도 정장으로 용인되고 있다. 구두와 비슷한 스타일의 운동화는 시중에 많이 나와있으며 구두보다 착용감이 좋아 권장할만하다.

구두의 스타일과 코디 방법에 대해서는 후술할 이미지 참고.

4. 착장법 및 원칙

정장을 고르고 입을 때 지킬 원칙이다. 물론 맞춤정장을 맞추러 갔다면 재단사가 체촌을 한 후 아래 원칙에 따라 체형에 맞게 제작하므로 신경쓸 필요는 없다. 기성복을 고르러 갔을 때는 아래 원칙을 꼭 지키자.

아래 그림은 제일 왼쪽이 적절한 사이즈로 입은 예시, 가운데와 오른쪽이 잘못된 사이즈(너무 작거나 너무 큰 사이즈)로 입은 예시다. 단 스탠다드 핏을 기준으로 하므로 유행하는 옷매와는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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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과 구두의 조합은 위 차트에 나온다. 파란색은 최고의 조합, 녹색은 무난한 조합, 주황색은 최하의 조합을 의미한다. 검은색 정장에는 자신이 패션에 굉장히 자신있는 게 아닌 이상 무조건 검정 구두만 신자. 표에 나와있듯 베이지색이나 고동색 등 적색이 눈꼽만큼이라도 있는 계열이 아닌 이상 검은색 구두는 죄다 파란색의 최고의 조합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차콜(다크 그레이) 정장에는 멜롯(다크 브라운) 구두, 네이비(다크 블루) 정장에는 월넛(라이트 브라운) 구두, 미디엄 그레이 정장에는 미디엄 브라운 구두가 가장 최고의 조합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모든 색상의 구두와 조합이 맞는 정장을 사는 게 가장 좋다. 특히 첫 정장으로 권장하는 차콜, 네이비, 그레이 정장에는 거의 모든 색상의 구두와 상성을 타지 않는다. 단 흰 정장도 상성을 타지 않지만 색상 자체가 까다로워 그다지 권장하지 않는다.

4.1. 클래식 정장

캐주얼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클래식이 있다. 초기에 정장이 고안될 때의 형식을 잘 지키고 있는 정장을 클래식 정장으로 칭하는데 우선 기본적으로 여기에는 정장의 셔츠=속옷, 재킷=겉옷 이라는 개념 때문에 존재하는 조건들이 있다.

* 덥다든지 해서 재킷을 벗는 경우 속옷만 입고 있겠다는 의미가 되므로 보기도 좀 그렇고 주위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지만 조끼를 입은 경우 상관없다.

5. 세탁

입고 나서 세탁하는 것에 있어서 조금 까다로운 면이 있는 옷이다.

보통은 드라이클리닝을 하거나 수용성 얼룩을 지우는 정도에서 웨트클리닝을 하지만, 어느 쪽이든 세탁소에 맡기지 않고 집에서 하기는 어렵기에 세탁에 그만큼 비용도 들고 세탁을 하려고 찾아가거나 다시 찾으러 가야 하는 등 귀찮고 까다롭다.

그래서 최근에는 워셔블 수트(물빨래 양복) 라고 하는 것도 개발되고 있지만, 이것도 결국은 정장이라서 '물빨래도 가능하다.' 정도지 물빨래를 여러 번 하면 결국 옷감이 상한다고 한다.

6. 제조사

마지막으로 정장의 급을 결정하는 건 아마도 재료보다도 더 중요한 장인의 손길이다. 고급 정장일수록 수작업이 더 많이 들어가는데, 입어보면 차이가 나지만 대충 봐서는 이게 수작업으로 만든 건지 기계로 찍은 건지 잘 구분이 안 간다. 정장에 수작업이 들어갔는지 아닌지를 제일 판별하기 쉬운 게 단추구멍인데, 기계로 찍은 구멍은 앞뒤의 바느질 패턴이 동일하지만 장인이 수작업으로 한 건 앞뒤 패턴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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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전스 커프(surgeon's cuff) 또는 리얼 버튼이라고 불리는, 소매의 단추가 그냥 멋으로 달려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열었다 닫을 수 있게 만들어진 정장들도 있다. 원래는 bespoke[25] 정장에만 그런 화려한 디테일을 넣었는데 요즘은 고급 브랜드 제품들도 surgeon's cuff를 넣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저렇게 단추구멍을 넣어두면 소매길이를 조절하기가 심각하게 어려워진다는 것. 맞춤(Bespoke) 정장이라면 소매길이가 딱 체형에 맞춰서 나와 조절할 일이 없겠지만, 일반 기성복은 소매길이를 조절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소매를 줄이거나 하면 단추도 그만큼 위치를 팔꿈치 쪽으로 옮겨야 하는데 단추구멍이 없으면 간단하지만, 있을 경우 단추만 위치변동을 하면 우스워진다. 소매 쪽을 그대로 살리려면 어깨 쪽을 아예 해체해서 줄이는 방식을 써야 하는데 수선비가 더 나온다. 위에서도 언급된, 미리 생산하여 사이즈별로 파는 기성정장(ready-made 혹은 off-the-rack으로 불리는) 브랜드에서는 일부러 소매 단추를 안 달아놓고 생산하는 수트 재킷이 대부분이니(#) 굳이 수선이 필요하다면 이쪽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래에는 맞춤정장이 아닌 기성복 정장 브랜드들을 나열하고 있다.

6.1. 한국

6.2. 영국

6.2.1. 새빌 로(Savile Row)

맞춤(비스포크) 정장 가게가 밀집해 있는 영국의 거리. 18세기부터 왕과 귀족들의 옷을 맞춰두던 가게가 들어서기 시작하여 지금처럼 가게가 밀집한 곳이 되었다. 런던에도 시티나 소호 같은 독특한 문화와 스타일을 가진 지역이 있지만 귀족들과 왕실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는 새빌로가 가장 유명해졌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기성정장이 아니라 비스포크 맞춤 형식으로만 팔며[27], 가게연혁도 대부분 백 년을 넘었다. 물론 비교적 최근에 생긴 가게들도 있는데 새빌로우는 자체적인 협동조합 및 협회를 만들어서 실력이나 경력이 인증된 업체 및 사람만을 제대로 된 가게로 상호 인정해준다. (물론 이 과정에서 소외된, 상대적으로 역사는 깊지만 규모는 작은 하우스 혹은 장인들의 불만은 상당하다.) 연혁이 짧은 가게라고 해서 우습게 볼 수는 없다. 인증가게는 보통 새빌로우 어소시에이션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일본에서 정장을 뜻하는 말 중의 하나인 세비로(背広)는 여기에서 따 온 말이다. 정확히는 ‘새빌 로’를 일본어로 음차한 것.

한화로 비스포크 수트 한벌의 경우 최소 800만원은 생각해야 하며 자켓 단품도 500만원 정도가 시작가이다. 최근에는 일부 하우스들을 중심으로 기성품 혹은 MTM도 제공하고 있다. 기성복은 생각 외로 저렴한 제품들도 있고 명성만큼이나 만만치 않은 가격대의 제품들도 역시 많다. 비스포크를 위해서는 최소 3회 방문(상담 및 체촌, 2회 가봉)이 요구되기에 한국과 영국과의 거리와 그에 요구되는 비용을 생각하면 돈이 있어도 제작하기 쉽지 않다. 앤더슨 앤 셰퍼드의 경우 한국 업체의 초청으로 2019년에 최초로 트렁크쇼를 위해 내한했으며 헌츠먼 등도 과거 소수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트렁크쇼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새빌로 대부분의 하우스들은 주로 가장 큰 시장인 미국 동부지역 출장에 집중하며 일부는 홍콩이나 일본 등지에 가기도 한다.

마케팅의 차이와 개인의 취향을 강조하는 트렌드 변화, 점점 키톤이나 아톨리니에서 영향을 받은 나폴리 스타일의 입기엔 편하면서도 부드러운 디자인이 나오는 것을 지향하게 된 향유층의 관심이 옮겨감에 따라 정장 패션의 중심지가 영국에서 이탈리아로 옮겨 가기 시작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영국에서 수십년간 지속된 산업 구조조정, 신자유주의 등의 이유로 영국 내 중산층의 숫자는 물론 평균 소득이 크게 줄어들면서 새빌로 정장은 소수의 영국 상류층 혹은 부유층을 제외한 나머지 영국인들이 관심을 가지기에는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졌다. 이로 인해 국외(특히 미국)수요에 크게 의존하게 되었고 여기에 새빌로의 임대료도 계속 올라가면서 일부 하우스들은 파산하거나 새빌로를 떠나고 있다.

한국인들 중에서는 현재까지도 새빌로에서 옷을 맞춘 사람이 손에 꼽을 만큼 적기 때문에 알려진 사실도 별로 없고 일본 잡지등을 통해 퍼진 환상에 가까운 이미지가 있지만 새빌로도 00년대 초를 기점으로 과거와는 급격하게 많은 점들이 달라졌다. 경제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새빌로의 여러 하우스들은 각자 자구책을 찾는데 기브스 앤 호크스처럼 외국 자본에 의해 인수되어 MTM 혹은 기성복에 진출하는 것은 기본이고 적극적으로 미디어 노출 등을 통해 대외에 열린 이미지로 알려지게끔 임하며 헌츠먼 처럼 현대적인 기술을 도입, 혹은 패턴괴 원단 커팅 작업만 새빌로에서 하고 나머지는 제3국 내지 다른 작업장에 외주를 보내 완성하는 모델을 선보인다던지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다른 면에서 새빌로 비스포크 제품들의 품질 혹은 만족도가 과거만 못하다는 말도 될 수 있으며 현재 극소수만 남아있는 마스터 테일러라 불리는 재단사들은 이러한 새빌로의 변화를 안타까워 하는 현실이다.
해외 정장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90년대 초반에 전설적인 커터인 Dennis Hallbery(그의 아버지는 스웨덴에서 온 재단사였으며 역시 A&S에서 일했었다)와 Colin Harvey가 은퇴 혹은 사망하고 그 이후 세대로의 기술 전수과정이 매끄럽지 못해(기술을 전수 받은 젊은 세대의 퇴사 및 창업으로 인해 하의 커터였던 John Hitchcock이 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과거 명성만 못하다고 여겨지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 그리고 홍보물에는 과거의 테일러링 역사와 이어지는 현재를 강조한다. 과거에는 현재의 A&S처럼 블록 하우스 패턴이라고 불리는 회사의 표준 패턴에 기반해서 재단하지 않고 커터들이 나폴리 재단사들처럼 재단사의 직감에 의존해서 매번 다르게 재단했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좀 더 깔끔한 라인을 선호하는 트렌드의 변화에 맞추어 고전적인 드레이프컷(가슴 앞뒤로 크게 여유공간이 잡힌)을 고집하지 않고 몸에 밀착하고 여유공간이 최소화 된 방향으로 변했기에 과거의 잉글리쉬 드레이프를 상상하고 방문하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찰스 왕태자가 헨리 풀을 비롯한 더 전통있는 하우스를 선택하리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1983년 이 하우스를 선택한 이후 애용하는 단골집으로 유명하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과거 찰스와 같은 왕세자 Prince of Wales였고 당대의 패션 유행 선도자로 유명했던 윈저공작의 네덜란드출신 재단사 숄티가 창업자 Anderson의 스승격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되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1990년대까지는 비밀유지에 상당히 민감해서 내부촬영을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하지 않았었다. 과거 A&S는 신규고객은 다른 기존 고객의 소개가 없으면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손님이 별도의 소개없이 찾아왔을 때는 정중히 사양하거나 나중에 연락 주겠다고 하고 돌려보낸 뒤 바로 고객의 연락처와 정보가 담긴 종이를 휴지통에 버렸다는 일화도 온라인에 소개되어 있다. 또한 자사의 재단사들이 다른 새빌로 하우스들에서 일하는 직원들과의 회동에 참석하는 것도 규제했을 정도였고 보수적으로 알려진 헨리풀보다도 더욱 강경한 자세로 마케팅 자체를 천시하는 극도로 폐쇄적인 영업을 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로 경영자가 세대교체 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외에 (새빌로에서 옆 벌링턴 가로 이전한 후) 하우스를 오픈하고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별도의 잡화점에서 스웨터나 스카프, 외투 등의 옷들도 팔며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적인 하우스 스타일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제품은 찰스 왕태자가 애용하는 더블 브레스트 정장. 일 년에 약 천 오백벌의 옷들이 제작되는 비스포크 하우스로는 헨리풀과 함께 가장 큰 규모다. 수트 1벌의 시작 가격은 거의 5,000파운드 이며 자켓 단품은 시작가가 3,500파운드 이상이다.
앤더슨 앤 셰퍼드 출신의 커터가 있는 영국 내 다른 업체로는 Steed (Edwin Deboise는 Harvey의 제자였으며 Edward Sexton에서의 경력도 있다.), Redmayne 1860 (Tohmas Mahon은 Hallbery에게 사사했으며 English Cut이라는 과거 블로그를 비롯한 활발한 대외 활동으로 영국, 미국에서 개인으로서는 가장 유명한 재단사 중 하나다), Steven Hitchcock (그의 아버지는 A&S의 헤드커터이자 관리자였던 John Hitchcock이었다. 찰스 황태자의 비쿠냐 코트를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영국에는 A&S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재단사들이 여럿 있다.

6.3. 이탈리아

물론 잉글랜드의 많은 브랜드들도 원가 절감을 이유로 모리셔스의 웬섬 테일러링 등에게 기성복 수트의 외주 생산을 맡기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아예 외주를 위해 기성복, 또는 MTM 수트만 생산하는 업체들도 있으며, 에르메네질도 제냐처럼 유명한 브랜드 중 일부도 외주 생산에 참여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라파엘레 카루소나 에두아르도 데 시모네(Eduardo De Simone)의 경우처럼 외주를 적극적으로 제작하되 본인들의 고유 브랜드 물건도 생산하는 브랜드가 늘어 가고 있다.

6.3.1. 나폴리

나폴리는 런던과 함께 영국 귀족들의 여름 휴양복 맞춤으로 시작해서 현재 정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이며 그에 따라 런던에 못지 않게 매우 많은 정장 공방 혹은 맞춤집Sartoria들이 있다. 다만 새빌로우에 비해 언어 및 지역 개성이 강한 이탈리아 문화등의 이유로(밀라노나 피렌체 등 북부 이탈리아인들은 남부 이탈리아를 부정적으로 보기도 하고 북부에도 독자적인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나폴리에 큰 관심이 없는 편이다) 외부에 정보가 덜 알려져 있다. 한국 내에서는 주로 일본인 바이어들이 먼저 개척한 곳들 중심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소수의 유학파들이 나폴리에서 수학하고 돌아왔지만 여전히 나폴리의 재단사들에 관해 알려진 정보는 적은 편이다. 그러나 현재 편집샵등을 통해 기성품 및 주문오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생겼다. 현재는 나폴리도 세대교체가 되면서 많은 사르토리아들이 적극적으로 트렁크쇼는 물론 MTM이나 RTW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나열된 곳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사르토리아들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새빌로에 비해 대체로 규모가 작은 곳들이 대부분이고 각기 개성이 매우 강한 편이다. 또한 나폴리는 부드러운 착용감을 강론하기 때문에 영국처럼 부자재를 많이 쓰는 편이 아니고 마감면에서 섬세하지 못하다는 게 중평이다. 그리고 납기에 관련해서도 철저하지 못하다는 후기도 있다.

6.4. 미국 & 캐나다

6.5. 일본

7. 여성 정장

비교적 규정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남성 정장과 달리 여성 정장은 스타일의 자유도가 높다. 다만 다소 엄격하게 규정한다면, 재킷은 남성용 정장과 비슷한 형식을 맞춰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방송사 여성 아나운서가 입는 옷을 정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원피스 정장, 치마 정장, 바지 정장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스타일과 마찬가지로 재질도 폭넓게 인정될 수 있으나 데님 원단 등 같이 정장으로 인정되지 않는 소재도 있다. 블라우스에 재킷, 치마의 구성으로 된 기본형 정장부터 드레스처럼 화려한 정장까지 있다. 남성 정장과 마찬가지로 회색이나, 네이비 색상의 재킷과 치마에 흰 블라우스가 가장 무난한 스타일이며 일명 '모나미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단, 스타일은 다양해도 구두는 반드시 신어야 한다.[32]

여성 정장은 치마가 들어간 만큼 다리 노출이 있는데 이 때문에 복장과 구두만 조합하면 되는 남성 정장과는 달리 스타킹까지 조합에 들어간다. 즉, 종류가 많아진다는 점이 있다. 스타킹의 경우는 검은색 스타킹이 어느 정장에나 거의 어울리는 편인 반면 흰색 스타킹은 매우 까다롭다. 과거에는 스타킹을 신는 것이 기본이었으나, 갈수록 스타킹을 신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드물게 넥타이까지 매는 남성형 정장을 차려입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미디어에서 보이시한 느낌을 내려 할 때 뿐이고, 현실에서는 거의 볼수 없다.[33]

당연히 면접 때도 주로 입는데, 검은 정장이 금기시되는 남자들과 다르게 면접때 면접자들이 입는 여성 정장들은 왜인지 대부분이 검은색이다.

8. 여담

코디를 잘 하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서 딱딱해 보이고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더 나이들어 보일 수도 있으므로 젊은 사람들은 평상시엔 정장 차림을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 경조사나 회사 중요 행사를 치른다거나, 면접을 본다거나, 큰 회사(대기관, 대기업)에 근무하는 공무원/사무원이 아닌 이상은 잘 입지 않는다. 그렇긴 해도 대학생부턴 사 놓으면 점점 입을 일이 많아진다는 걸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요즘 직장은 출근복으로 옛날처럼 정장을 입지 않는다.

정장은 특히 남자에게 훨씬 밀접한데, 남자에게 정장은 과학의 옷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장 이상적인 멋으로서의 기능을 부여해주며 외모의 한계도 상당히 커버가 가능하다. 또한 남자에게 정장은 가장 포멀하기에 가장 공평한 옷이기도 하다. 덧붙이자면, 국내외 패션업계 종사자들에게 정장은 체형이 날씬하고 키가 큰 사람이 입을수록 실루엣이 더 이쁘게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자 정석이다. 괜히 세계 유수의 패션쇼마다 남녀 할 것 없이 대개 키 크고 마른 모델을 런웨이에 세우는 것이 아니다. 달리 얘기하면, 어느 체형이 입어도 멋을 더해주지만 수트를 입었을 때 가장 득을 볼 수 있는 체형이 길고 가는 체형이라는 뜻. 남자 한정으로 어깨도 적당히 넓으면 최고다.물론, 장신에, 마르면서, 어깨 골격도 좋으려면 상당한 천운을 타고 나야 한다.

일본어로는 정장을 보통 セビロ (背広,세비로)[34]나 スーツ (스―츠)라고 한다. 젊은이들은 주로 スーツ, 중장년 및 노년층은 背広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35] 참고로 일본도 '양복(洋服, ようふく)'이라는 표현을 쓰긴 하지만, 양복이라 하면 오직 정장만을 일컫는 한국어와는 다르게 일본어에서 '양복'은 일본의 전통 옷이라는 의미의 화복(和服, わふく)에 상대되는 용어로서, 일상에서 입는 대부분의 서양식 옷을 모두 포함하는 표현이다. 즉, 일본에서는 정장도, 티셔츠도, 청바지도, 츄리닝도 모두 '양복'이라고 부를 수 있다.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이 첫 면접을 앞두고 미처 정장을 준비하지 못해 쩔쩔매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대여점이 있는데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다. 열린옷장이라는 사회적 기업이 서울 건대입구에 있는데 몇 만 원으로 3박 4일 괜찮은 정장을 대여해준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증 받은 남녀정장과 구두 셔츠류가 다 있다. 그리고 서울시청과 위 열린옷장을 포함한 4개의 서울시내 정장 대여점이 협약을 맺어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들에게 기업 채용면접에 한하여 10회까지 무료로 정장을 빌려주는 정책이 있으니 찾아보자.[36] 단, 면접에 정장을 입는 것은 직종마다 케바케이므로 이것도 미리 알아봐야 한다. 일례로 개발자 직종의 경우에는 면접 시 정장이 필수가 아닌 경우가 많다. 향후 여러 번 입을 거 같으면 그냥 하나 장만하는 게 편하다.

꼭 취업 준비가 아니더라도, 20대 초ㆍ중반쯤 되면 슬슬 각종 경조사 자리에 예상치 못하게 참석할 일이 많아지기 시작하니까 가능하면 한 벌 정도는 마련해 놓아야 한다. 장례식에 조문을 가야 하거나 학교 선배나 친구, 친척, 외척들로부터 청첩장을 받았는데, 정장도 없이 가서 사람들의 미움을 사는 경우는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결혼식 하객이야 요샌 세미 정장으로도 많이 가서 블레이저 재킷에 티셔츠, 슬랙스 정도만 입고 가도 무난하지만,[37]장례식은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일이기에 미리 준비된 검은 정장이 없으면 문상가기가 난감해진다.[38] 다만 여성들의 경우 국가행사에 참석해야 하는 공무원이나 특수한 직장에 취직한 경우가 아니라면 면접용 정장은 취업 이후로는 거의 입을 일이 없다. 여성들은 격식 있는 차림으로 세미정장 출근복이나 정장 원피스 등을 입기 때문에 면접 때 입은 상하의 블랙 세트 정장을 행사에 입고 간다면 꽤 눈에 띄게 된다.

사놓고 당장 입을 일 없다고 옷장에 걸어만 두지 말고 가끔 집에서라도 직장ㆍ경조사 간다고 생각하곤 잠깐씩 입어 보면서 그 옷이 몸에 익숙해질 정도로 자주 입어 보자. 만날 캐주얼하게 입던 사람이 갑자기 정장을 입으면 아무리 감추려고 애를 써도 맵시나 행동이 어색한 게 티가 난다. 특히 면접 볼 때 마주하게 되는 면접관들이나 인사 담당자들, 서류 담당자들은 이런 거 잡아내는 데는 아주 도사들인데, 이럴 때는 '사회인으로서의 기본이 안 된 놈팽이(일 안하고 노는 사람을 비하하는 말)'로 망신당할 수도 있다. 실제 어떤 직장은 면접보러 왔는데 정장 안 입었다고 그 자리에서 즉시 쫓아보내는 곳도 많으니 주의하자.

물론 반대도 있어서, 정장을 입지 않고 일하는 직종으로 취직할 때, 면접 시 정장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때도 종종 있다. 이럴 때는 '자신이 일하려는 직종 또는 회사 스타일도 제대로 모르고 온 구직자'로 낙인 찍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 역시 케바케이기 때문에 사전정보를 잘 획득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대기업 사무직 면접의 경우 면접 복장이 자유 복장으로 적혀 있어도 정장을 갖추고 가는 게 관례이다. 속지 말자. 몇몇 면접관들과 인사 담당자들은 자유 복장이라서 진짜 캐주얼 복장으로 왔는데 "왜 정장을 안 입었냐"며 면박을 주고 바로 탈락시키거나 면접 전에 바로 쫓아내는 경우도 잦다.

다만, '정장을 입고 간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 포인트'가 되는 상황보다는 '정장 착용이 특별히 플러스 포인트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이너스 포인트도 아닌' 상황이 훨씬 더 많으니 정장 착용에 너무 겁을 낼 필요는 없다. 과공비례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상대를 정말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만들 정도의 과공이 아니라면 예의가 모자란 것보다는 약간 과한 쪽이 더 낫다.[39] 정장 착용이 상대를 난처하게 만들 만큼 엄청 부담스러운 행위는 아니니까. 무엇보다도, 서로 간에 어느 정도 부담스럽고 어려울 수밖에 없는 면접 등에서는 충분히 예의를 지키는 것이 더 낫다. 정 고민이 되면 일단 정장을 착용하고 나갔다가 주변 분위기를 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넥타이와 제일 윗 단추 정도를 풀어서 조금 캐주얼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변칙기를 쓸 수 있을 것이다.

디시인사이드 백화점 갤러리는 사실상 정장 갤러리다. 백화점에서 파는 게 비단 옷이나 구두만 있는 게 아닌데도 어째 이미지가 그렇게 된 듯하다. 백화점 갤러리에서 추천하는 남성 정장 스타일은 거의 정리가 된다. 가장 많이 추천받는 색상은 역시 차콜 또는 네이비. 가장 싫어하는 색상은 실버이다. 블랙 역시 별로 추천받지 못한다.[40] 흔히 우리가 생활에서 보는 직장인들의 정장은 블랙으로 보이지만 사실 차콜 또는 네이비인 경우가 많다. 넥타이의 경우는 진중해 보일 수 있는 다운톤 색상의 솔리드 타이 또는 심플한 올오버의 넥타이를 추천하며 주로 네이비 블루 또는 버건디 레드를 가장 추천을 많이 한다.

이렇듯 남성 사회 초년생들은 정장을 한벌 정도는 마련하게 되는데, 면접에서의 드레스코드는 딱 정해져있기 때문에 면접장 가면 클론마냥 모든 남성들의 모습이 똑같은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다크네이비+흰셔츠+스트라이프 넥타이+검정구두. 마치 중고등학교에 다시 간 기분이 들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대학교 입학식 때 거의 정장을 입는다.[41] 북한도 마찬가지. 한 탈북자 대학생은 탈북 후 입학한 대학교 입학식 때, 북한에서 입던 대로 정장을 입고 갔더니 정작 정장 입은 사람은 자기밖에 없어서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방송계에서는 '양복'이 '제작진에 대한 징계'를 의미하는 은어로 쓰이기도 하는데, 심의에 걸릴 만한 내용이 방송될 경우 심의위원들이 이를 트집잡아 PD가 양복 차림을 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방송사 내부 심의위에 불려간다는 식으로 쓰이기도 한다. 실제로 한겨레신문김태호 PD 인터뷰에서도 유재석무한도전 녹화 중 험한 말이 나올 때 "양복 입고 어디 가야 한다"고 만류한다고 언급되었다.

직업 때문에 수트를 계속 입어야 하는 경우 여러 벌이 필요하다. 돌아가면서 옷이 쉬게 해줘야 하기 때문. 그래서 새로 살 때는 약간 다른 색상으로 구입하기도 한다. 드라이클리닝은 옷을 상하게 하므로 최소화하는 게 좋고, 솔질을 하거나 스팀으로 쏴주면서 평소 관리해야 한다. 안에 입는 셔츠는 하루만 입고 세탁을 하는 게 원칙이므로 평소에 입을 일이 많다면 여러 벌을 구입해야 한다.

현재는 맞춤정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기성복을 선호하지만 20세기 초중반까지만 해도 정장은 맞춤으로 입는 편이 압도적이었다. 현재는 보수적인 사회분위기가 많이 완화되고 패션이 발전하면서 국내외 할 것 없이 기성복 정장이 선호되지만 아직도 본고장인 영국과 서양권에서는 적어도 예복, 첫 정장은 무조건 맞춤을 권장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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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에서는 자체 전통의상인 킬트와 조합해 입기도 한다.

각잡고 그리려면 은근히 힘들다. 맵시와 옷주름을 잘 살리는 게 정장 그리기의 요점인데, 입으면 기본적으로 각이 잡히면서도 어느 정도 몸 위에서 약간 떠 있는 기본 옷의 특성 + 정장 입을 때 나타나는 옷주름[42] + 정장 특유의 빳빳한 느낌과 그걸 입은 사람의 동세 모두를 잘 살리지 않으면 제대로 그려지질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정장 입고 크게 움직이는 캐릭터를 그린다는 건 대충 그린다면 상관없지만 제대로 그리고자 마음 먹을 경우 난이도가 껑충 뛴다.[43]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살 찌는 경향이 있어, 젊었을 때 산 정장이 나중에 몸에 맞지 않는 문제가 있다. 예비역들이 예비군 훈련에 가는 날에 군복의 단추가 잠기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상황인데, 경조사에 입을 정장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나중에 살 찔 걸 고려하여 조금 큰 옷을 사야 한다.

9. 첫 정장 구하기

처음 정장을 산다면 첫 정장은 실패한다는 격언마냥 대다수는 완벽한 구매는 어려울 것이니, 그냥 마음을 편하게 먹고 저렴한 것부터 골라보는 것이 좋다. 참고로 수트는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대표적인 아이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첨엔 비싼 값 주고 신상을 사기보단 시즌오프나 아울렛을 이용하는 게 가성비 측면에서 이득이다.

첫 정장이 실패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용도를 파악하지 못해서이다. 경조사에서 입을 격식을 갖춘 옷을 살 경우 가격이 좀 더 나가더라도 원단에 모 함유량이 높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캐쥬얼한 느낌이 나는 것을 산다면 제대로 된 구매를 못한 것이다. 반대로 수시로 입고 일하는 용도라면 경조사용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활동성과 내구성이 강조된 제품을 사는 게 좋다. 항시 입어야 하는데 매일 고급 정장을 입긴 그러니, 고급스러움이 요구되는 분위기의 직종이 아니라면 모 함량이 낮아도 저렴하고 튼튼한 종류를 구입해서 마음 편하게 입는 게 낫다.[44] 이 경우 더 잘 닳는 바지 특성을 고려해 한벌 정도 더 구매하는 것도 좋다. 다만 너무 싸게만 샀다가 직장 상사에게 가벼워보인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으니, 적당한 걸 고르자.

둘째, 첫 정장을 구입하는 대부분의 연령대인 20대 초중반에는 옷 구매 경험이래봤자 적당한 사이즈의 캐주얼 의류들이 보통이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체형에 어울리는 정장 핏이나 원단, 재단, 최신 스타일 등의 정보가 없는 청년층은 정장을 처음 살때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보통 20대 초중반을 지나 나이가 먹다보면 체중도 점점 늘어나게 되는데, 이러면 수트가 몸에 안 맞는 문제가 생긴다. 30대에도 20대 몸매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상체는 몰라도 어느 순간 배에 지방이 쌓이고 허리 허벅지 엉덩이 둘레가 모두 커져버리는 일이 많다. 살이 찌지는 않는다고 해도, 운동을 하면서 근육이 붙어 옷이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경우도 있다.

셋째, 다른 사람이 도와주면 잘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구입해서다. 백화점에 가면 점원이 부추기는데, 봐도 잘 모르겠으면 그냥 전문가가 알아서 잘 골라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점원 추천에 구입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점원들은 (특히 알바라면) 그때 유행에 따라 이런저런 얘기들을 주워담을 뿐 생각보다 정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악질 점원의 경우 처치 곤란한 사이즈를 '고객님 몸에 딱 맞는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 이렇게 입는다'는 식으로 입을 털어서 제품 처리해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45] 사실 이런 위험성이야 옷 살 때는 항상 따라다니는 것이긴 한데, 첫 정장의 경우 이전까지 잘 안입어 봤으니 몸에 좀 안 맞거나 불편해도 정장이 원래 이런건가? 하고 속아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만약 집에 와서 보고 영 아니면 잽싸게 환불하자. 환불이 안되는 가게도 있는데, 말다툼하기 싫으면 구매시 필히 환불 되는지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고 구매하자. 게다가 같이 옷 봐주러 연장자와 함께 가더라도 그 사람이 정장에 대해 자세히 안다는 보장이 없다. 수십년간 많이 입기는 했는데 최신 트렌드도 모르고 그저 편한 거 고르라고 사이즈에 안 맞는 걸 추천하거나 과거 지식 수준에서 도와주다보니 실패를 막지 못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기성복보다 맞춤정장을 맞추길 추천하지만 맞춤정장도 잘 알아보고 맞춰야 한다. 기본적으로 맞춤정장은 고객의 신체사이즈를 일일이 측정하고 만들기 때문에 위에서 설명하는 여러 디테일들을 신경쓸 필요가 줄어들고 제대로 된 맞춤정장은 핏과 활동성이 모두 좋지만, 역시 문제는 제작자의 양심과 실력. 보통 개념있는 정장점이라면 첫 정장이라 밝히거나 정장에 대해 잘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면 직원과 장인들이 친절하게 고객에게 맞는 스타일과 여러 디테일을 설명해주며 적당한 가격을 추천해주지만 저급한 정장점에서는 정장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을 악용해서 대충 기성복과 같은 정장을 만들어주면서 가격은 다른 정장점 이상으로 받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 예를 들어 치수만 재고, 경력 많은 실력자들에게 하청 주고 물건만 받아오는 곳도 있다. 결국 맞춤정장을 잘 맞추려면 여러 곳을 발품 팔고 면담해보며 실력과 서비스, 비용 등을 따져 자신의 스타일과 형편에 맞는 맞춤정장을 찾아야 한다.

10. 매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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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시리즈 탐정이야기
The suit is a modern gentleman's armour.
정장은 현대 신사의 갑옷이다.
킹스맨 시리즈의 캐치프레이즈. 시리즈 자체가 서양 정장 문화와 연이 깊다.
18세기 이래로 전 인류가 공용하는 의복 스타일인지라, 지금까지 수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입었고 그만큼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의복이다. 때문에 대기업 회장님 캐릭터가 입고 나올 수도 있고, 쫄쫄이를 싫어하는 히어로가 입을 수도 있으며, 심지어 지구에 침투한 외계인이 입고 나와도 딱히 어색함이 없다.

영국산 미디어과 그에 영향을 받은 매체에선 007 시리즈의 흥행으로 스파이와 첩보 요원 캐릭터의 복식으로 자주 등장한다. 상술한 킹스맨 요원들이 대표적이고, 스파이 패밀리로이드 포저도 마찬가지인 사례. 다만 대부분의 스파이들은 영화 속처럼 번듯한 정장을 입고 다니진 않는다고 한다. 침투한 나라에 최대한 잘 숨어있어야 하는데, 부티가 품어져 나오는 고급 정장은 눈에 잘 띄기 때문.

일본에선 마츠다 유사쿠탐정이야기 덕분에 탐정 캐릭터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나루미 소우키치, 모리 코고로, 아케치 켄고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 다른 나라의 매체에서도 전설적인 셜록 홈즈 덕분에 '탐정옷'으로 자주 등장하지만, 일본 매체의 탐정들은 다른 옷은 안 입냐고 까이는 게 클리셰일 정도로 유독 정장을 고집한다.

야쿠자은드랑게타 같은 마피아형 조폭들이 애용하는 탓에[46], 이들을 소재로 한 느와르물의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이런 장르에선 이들이 사회 규범을 어기는 캐릭터란 걸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드레스코드에 어긋난 정장을 입힌다.[47] 다만 예외적으로 이탈리아계 마피아는 영화 대부의 영향으로 턱시도 수준으로 깔끔하게 입고 등장하는 편.

주인공이 여럿인 경우, 각 주인공의 개성을 부여하는 극적 장치로도 쓰인다. 일례로 게임 GTA 5에선 세 주인공 모두 정장을 맞출 수 있지만 각자 선호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부촌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마이클은 성공한 중년 사업가로 보일 정도로 자연스러운 핏을 보여주고, 슬럼가 출신이라 부유한 삶에 로망이 있는 프랭클린은 과할 정도로 차려 입으며,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인 트레버는 조폭처럼 껄렁한 정장을 입고 다닌다.

디자인 자체가 어느 정도 정형화가 많이 되어있어서 흔한데도 일본 서브컬처에선 은근 인기있는 패션 중 하나다. 현대에 들어서 많이 캐주얼해졌지만 근본이 예복인지라, 캐릭터에 입히면 멋스러운 느낌이 잘 살아나기 때문이며 현실에도 흔해서 딱히 호불호가 적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장이 나올 건덕지가 전혀 없는 배경을 다루는 작품에서도 작가들이 서비스용으로 정장 입은 캐릭터들 일러스트를 그려주기도 할 정도이며[48], 2차에서도 팬들이 최애캐에게 일부러 입혀보는 경우가 많다.

현대 한국 판타지에선 저승사자의 옷차림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드라마 도깨비가 대표적인 예. 개화기 이래로 검은 정장이 장례식에 보편화되면서 '검은 정장=죽음'이란 이미지가 생겼고, 이게 죽음의 의인화인 저승사자에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때문에 웹툰 신과 함께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을 데리러 온 이덕춘의 정장 차림을 보고 의아해하자, 덕춘이 "전설의 고향 시절과 좀 달라졌다"고 이해시키는 장면이 있다.

10.1. 관련 캐릭터

10.1.1. 남성

10.1.2. 여성


[1] 여성용은 남성용과는 달리 하의가 바지와 치마로 나뉘어져 있으며, 재킷 단추가 왼쪽에 있다.[2] 웬만한 여성용 정복류가 그렇듯 남성용과 달리 허리 라인이 들어가 있고 윗단이 짧다.[3] 일단 사전에 나와있는 발음기호 상으로는 \[su:t\] 또는 \[sju:t\]므로 영국식으로 '슈트'라고 발음하겠지만, 실제로는 영국식 영어로도 '수트'에 가깝게 들린다. 정확히 말하면 s가 구개음화 되지 않아 수트로 들린다. 사실 영어 발성으로 발음하기가 수트가 편하다[4] 예를 들어 한복이나 기모노 등 각 지역 전통 복장에도 정장은 있다. 굳이 대비하면, 남자 한복은 민복에 배자 또는 마고자 차림은 양복으로 치면 프레피 룩(...)급 캐주얼에, 도포 위에 쾌자나 답호를 걸치고 그 위에 두루마기를 입으면 일반 수트~턱시도급에 속한다. 거기에 망건을 두르고 흑립도포, 태사혜까지 갖춰 입었다면 양복으로 치면 거의 연미복급이다. 줄루족의 하반신 가리개인 '이베슈'의 경우에도 표범 가죽으로 만든 것은 평시에는 왕족이나 추장들이나 입었고, 일반인은 중요한 축제나 모임에서나 입던 아주 격식을 차린 옷차림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한 부족의 문화 중에는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온 몸에 하얀 돌가루를 바르는 문화가 있는데, 손녀의 대학 졸업식에 이같은 복장을 하고 찾아 온 할아버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5] 이때 이러한 꼬리를 잘라낸 것이 미국의 턱시도 클럽에서 유래되었다든가 아니면 유럽 파티의 남자 휴게실인 라운지룸에서 유래했다든가 하는 설이 있지만 이러한 모양에서 정장의 모양이 유래된 것은 확실한 듯. 여담으로 당시 정장 윗도리의 단추는 4개 정도 됐다고 한다.[6] 보통 와이셔츠라고 많이 알고 있지만, "와이셔츠"란 단어는 '하얀색 드레스 셔츠=화이트셔츠'를 '와이(트)셔츠'라고 중역재플리시다. 정확한 명칭은 화이트 셔츠이며, 흔히들 오해하는 'Y'와는 전혀 관계 없다.[7] 19세기에는 볼러탑 햇, 20세기 초반에는 중절모[8] 여성의 경우는 스커트까지만.[9] 코로나 19 감염병 유행 시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그전부터 이미 하락세를 걷고 있었다.[10] 이쪽은 2023년도 수익의 달러 환산치가 약 12억 달러로, 전년도보다 20퍼센트 높은 수익을 거두어 아직 성장 중인 모습을 보여줬다.#[11] 라펠의 모양에 따라 품질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라펠(깃)의 경우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Canvassed, Fused 공법의 차이보다는 봉재와 패턴(옷본) 그리고 소재와 관련이 있다. 여성복자켓을 생각해보면 된다. 밑의 예시도 심지처리의 차이라기보다는 라펠이 윗단추 부분에서부터 말려 들어가도록 의도적으로 패턴을 구성한 것이다.[12] 나라별 전형적인 특징이 누락된 게 많아서 사실 불완전한 그림이다.[13] 왼쪽부터 영국식, 미국식, 이탈리아식이다.[14] 영국에서는 말을 타는 일이 많았으므로 승마를 할 때에 편리하게끔 트임이 2개로 되어 있다.[15] 이것은 브룩스 브라더스가 대량생산을 위해 선보인 Sack Suit의 영향이다. 암홀이 크니 다양한 체형에도 대충 맞는다.[16] 면을 원단으로 쓰는 정장도 있기는 한데 보통 봄이나 여름용의, 즉 기능성에 중점을 둔 제품이라 품격을 제일 따지는 고급 제품에서는 잘 안 보인다.[17] 예를 들자면 튼튼하고 방수되는 걸로 유명한 개버딘을 발명한 게 버버리의 창립자 토머스 버버리였다.[18] 고급 원사 로로 피아냐의 경우 매년 11,000톤 가량의 캐시미어를 취급하는데 반해서 비쿠냐는 7-8톤 정도밖에 취급하지 않는다. 또한 최고급 기성복 브랜드인 키튼의 경우 비쿠냐가 들어간 제품을 매년 두 자릿수밖에 만든다. 그만큼 희귀한 셈.[19] 세계적으로도 심지어 이탈리아도 기본적인 원단은 영국지를 더 쳐주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이탈리아는 오래된 소규모 방직공장이 너무 많아 qc에 불리하고 방직기 제조기술이 산업혁명을 한 만큼 이탈리아보다 좀 더 낫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특히나 인기있는 영국기원의 트위드나 플란넬같은 추계용 방모사는 방직기가 다른데다 원조라 영국지 선호경향이 더욱 짙다.[20] 수트서플라이가 까노니코 제작 원단의 70%를 구매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실제로 수트서플라이 정장은 특수한 별도 설명이 없으면 높은 확률로 까노니코 원단으로 제작한다.[21] 1마이크론은 1,000나노미터[22] 사실 이건 비단 양복뿐만이 아니라 모든 옷, 신발류가 그러하다. 정장은 그중에서도 더 민감한 것이다.[23] 자켓도 물론 슬림하게[24] 다만 일본은 서양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서양처럼 정장을 입기도 한다.[25] 100% 커스텀[26] 롯데백화점 정장 브랜드 맨잇슈트도 이 회사에서 생산한다.[27] 2021년 3월 기준으로 기브즈 앤 호크스, 리처드 제임스, 헌츠맨, 디지 앤 스키너, 리차드 앤더슨, 데이비스 앤 선 등지에선 기성품도 판매한다.[28] 이 회사 옷들의 디자인은 기존 아톨리니 매니아 입장에서 볼 때 난해하기까지 하다는 말이 있다.[29] 키톤을 비롯해 사르토리오, 키레드, 스베보 파르마 등이 치로 파오네 그룹 하에 속해 있으나, 저마다 지향점이 다른 반면 사르토리오는 키톤과 지향점이 겹치는 편이다. 다만 키톤과 달리 사르토리오는 다소 목표 연령대가 낮고 가격대도 낮다(키톤에 비해 낮다는 것이지 절대적인 가격으로는 300만원대 이상으로 상당히 고가에 속한다). 키톤의 CEO는 이 브랜드를 가리켜 제냐에서 키톤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이라 했지만, 사르토리오는 키톤에서 핸드메이드 디테일을 거의 제거한 옷을 만드는지라 제냐의 위라고 칭하는 것은 무리에 가깝다.[30] 피니파르마가 퀄리티는 더 좋지만 올드하고,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으며, 수트서플라이만큼 충분히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진 않기 때문에, 개인의 선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31] 프레피 룩의 20세기 중반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32] 정장으로 갖춰입어도 운동화를 신으면 캐주얼 느낌으로 확 바뀌어버린다.[33] 다만 교복이나 회사 공식 복장에서는 넥타이를 매는 경우가 꽤 많다.[34] 背広는 런던의 유명 양장점이 모여있는 거리 Savile Row를 음차한 표현이다.[35] 이는 선물도 마찬가지. 젊은이들은 プレゼント(프레젠또), 어르신들은 お土産(오미야게)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다만 오미야게는 조금 다른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해당 항목으로.[36] 단, 실제 정규직 채용면접만 가능하며 인턴 면접, 모의 면접, 경조사 참석이나 사진 촬영 등은 안된다. 따라서 면접 참여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가져가야 한다.[37] 사실 결혼식장에는 본인 블레이저도 필요가 없다. 그냥 튀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입어도 무방하다. 물론 본인 친형제의 결혼식이면 하객들을 맞이해야 하므로 무조건 정장이지만.[38] 미성년자들은 교복을 입고 가면 되지만 20살이 넘은 성인은 교복을 이제 입지 않으므로.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문화가 많이 바뀌어 성인들도 무채색 윗옷에 검은색 슬랙스 정도만 입으면 적당하다. 정장을 입는 사람들이 드레스 코드를 따지기 시작하는 것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주로 장년층 이상이 대부분인데, 그마저도 이제는 거의 옅어졌다.[39] 최소한 상대에게 불쾌감을 훨씬 덜 준다.[40] 보통 백화점 갤러리에서도 검은 정장은 대접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만 예외로 구두의 경우는 오히려 검은 구두의 활용도가 가장 높다.[41] 일본에서 남자 정장 한 벌은 거의 5만 엔에 육박한다. 사실 일본은 소학교(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어린이들에게도 입학식 때 정장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42] 옷주름은 소재나 옷이 몸에 얼마나 착 달라붙느냐 등에 따라 같은 팔소매 부분을 그릴 때도 표현법이 달라지는 요소이다. 안에 입는 와이셔츠라면 몰라도 바깥에 걸쳐입는 정장 재킷 소매나 바지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질감이 빳빳하니 얇고 잘 구겨지는 옷 그리듯이 주름을 너무 자글자글하게 그려서도 안 되고, 그런다고 폼이 넉넉하고 잘 구겨지는 스웨터나 넓은 옷소매처럼 그려도 안 된다. 덕분에 아예 정장 그리는 법이나 정장 옷주름 그리는 법이 검색하면 따로 나올 정도이다.[43] 역으로 정장을 입은 캐릭터의 액션장면을 잘 소화하는 사람은 캐릭터 그리는데 도가 텄다고 봐도 된다.[44] 다만 그래도 모 함유량이 50% 이상은 되는 것을 사는 게 좋다. 가능하면 70~80% 이상. 인공소재가 많이 함유된 경우 대체로 모 혼방에는 폴리에스테르가 섞이는데, 폴리에스테르 함유량이 높은 소재는 튼튼하고 구김이 적게 가는 장점이 있지만, 한 번 구김이 강하게 가면 높은 열을 써야 펴지고, 마찰에 많이 노출되면 남학생 교복 바지마냥 반질반질하게 광이 날 수도 있다.[45] 몸에 전혀 안 맞는 사이즈의 옷과 비교하게 해서 좀 안 맞는 옷이 상대적으로 '잘 맞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수법 등, 양심없는 점원에게는 이런 경우 써먹는 여러 수법이 있다.[46] 주 영입층인 가난한 청년들에게 "우리 조직에 합류하면 나처럼 번듯한 양복을 입고 다닐 수 있어"란 식으로 어필하기 위함이다.[47] 붉은색 혹은 화려한 무늬 셔츠를 받쳐입히거나, 금테 선글라스나 금목걸이 등을 가미한다든가.[48] 게임 같은 경우 캐릭터 스킨으로 나오기도 한다.[49] 중반부 한정.[50] 평상시에는 정장 안에 와이셔츠 대신 다양한 색상의 후드티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캐주얼한 매무새를 하고 있다. 다만 회견 같은 중요한 자리에서는 제대로 된 정장 차림을 한다.[51] 게임 자체가 리맨물이다.[52] M-21, 타오, 타키오 셋은 사립 예란고등학교의 특수 경비부서로 들어간 이후로.[53] 한마디로 수트 중독자. 다른 옷은 아예 거들떠도 안 보고 자기 친구들에게도 툭하면 정장을 입히려 든다.[54] 사실 다른 닥터들도 전쟁의 닥터9대 닥터, 13대 닥터, 15대 닥터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정장 스타일로 입고 다니기는 한다. 컬러링이 희한하거나 혹은 다른 시대 정장이거나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55] 우체국장에 맞는 옷을 펌프에게 부탁했더니, 극장에서 일하는 친구로부터 황금색 정장을 받는다. 처음엔 쪽팔렸는데, 펌프가 '당신 나대야 하잖아요' 해서 지금와선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56] 이 캐릭터가 정장을 입었을 때의 모습은 작품 전체를 꿰뚫는 스포일러가 밝혀졌을 때 이후의 모습이므로 주의![57] 의상 베이스가 전부 검은 정장이다. 이 중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만 정통 클래식 정장에 가깝고, 나머지는 세미 정장이나 캐주얼 정장 타입.[58] 흰색 정장. 난센 이치몬지는 극 진화 한정이며, 이치몬지 노리무네는 하의로 일반적인 정장 바지 대신 하카마를 입는다.[59] 무조건 정장만 입는다.[60] 거의 대다수가 정장을 입는다.[61] 괴도 R 한정으로 중절모와 같이 착용한다.[62] 마피아3 주인공 링컨 클레이는 정장 보다는 군복을 주로 입는다.[63] 기본복장은 가죽자켓이다.[64] 가죽 코트를 항상 단추 끝까지 채우고 다녀서 잘 모르는데, 코트를 벗으면 속에 입은 정장이 보인다.[65] 항상 넥타이 색만 바뀌는 회색 정장을 입는다.[66] 슈타인즈 게이트 제로인 베타 세계선에서 입는다.[67] 5편부터.[68] 차태식을 상징하는 패션으로 과거 회상씬을 제외하면 영화 첫 등장부터 끝장면까지 올블랙의 정장만 입는다. 오죽하면 오명규가 깜장으로 쫙 빼입었다며 무슨 장례식 왔냐고 깐다.[69] 코믹스, 애니메이션 등 미디어 믹스마다 별개의 프로듀서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전원 정장차림이다. 당연하겠지만 실사판인 .KR의 강신혁 프로듀서도.[70] 드레스로자 편 한정.[71] 세뇨르는 16 ~ 13년 전 한정, 글라디우스와 도플라밍고는 13년 전 한정.[72] 나스주로 성 제외.[73] 백모래 코스프레 한정.[74] 애니메이션 기준 2기에서 주로 입는다.[75] 철권 6 한정[76] 철권 7 이후[77] 직업이 샐러리맨이다보니 휴일이 아니면 웬만해서 정장을 입고 있다. 대부분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시작하는 크레용 신짱 극장판의 몇몇 편에서는 작중 내내 정장을 입고 있기도 한다.[78] 정장 모습으로 발매된 피규어의 정장 핏이 너무 좋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79] 애당초 킹스맨이 극중에서의 양복점 이름이다.[80] 개인 취향 때문에 대부분 정장을 입고 다니지만, 작중에서 한번 어깨 부상 때문에 얇은 파카 차림으로 등장한 적이 있다.[81] 시즌2에서는 넥타이를 푼 세미정장이 되지만, 계속 세미정장만 입진 않는다.[82] 방탄복 등을 착용할 때도 기본적으로 정장 위에 입는다. 또 1편 때는 하이스트에 따라 복장이 달라졌었는데, 정장 외에도 우비, 작업복, 잠입용 수트, 의사 가운 등을 입었었다.[83] 성령으로써의 모습 한정.[84] 엄밀히 따지자면, 후속작인 라스트 윈도우에서 입고 나온다.[85] 다만 이쪽은 가죽천이다[86] 실버볼러, 와이어, 대머리, 바코드, 그리고 WA2000과 그걸 넣고 다니는 가방과 함께 이분의 대표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이다.[87] 이분의 경우 게임을 하면 일부 장소를 제외하면 반드시 정장을 입고 가신다. 그리고 블러드 머니에서는 미션 탈출 전에 정장으로 다시 옷을 갈아입지 않으면 5,000~10,000달러를 정장 회수비용으로 쓰신다. 좀 비싼 감이 없지 않지만 단순한 고급 정장이 아니고 오직 47만 입고 다니는 맞춤 정장이라 47의 정체를 특정할 수 있다보니 증거 인멸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회수 비용도 이해가 된다.[88] 다만 이쪽은 넥타이 정장이라고 불리기에는 거리가 있는 편.[89]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항상 보라색 정장을 입고 있다.[90] 다른 주인공들도 정장 입는 것 가능하지만 마이클의 기본복장이 정장이고 대표일러스트도 정장을 입는다.[91] 제작자와 카운터펠트의 캐릭터 모티브가 구스타프 뮌하우젠이고 IWBTBG 1, 2의 보스가 영락없는 뮌하우젠이다.[92] 여름공연 한정[93] 미래편 초반한정[94] 아이작의 비서. 전투 상황이 아닐 때는 항상 정장을 입고 다닌다.[95] 오르카의 커넥터 유미가 아닌 메인 스토리 9지역에서 등장한 레모네이드 오메가의 부관인 유미 모델이 신고 있다.[96] 처음에는 흰색 재킷, 검은색 치마, 빨간색 블라우스 차림이었다가, 중반부터 정장을 벗어던지고 편한 민소매 옷을 입는다.[97] 그러나 미츠키는 치마 차림의 신세라와는 달리, 바지차림이다.[98] 여성인데 남성용 정장을 입고 있다. 더군다나 그냥 정장도 아닌 턱시도정장이다.[99] 승부복 한정.[100] 사복 한정. 세미 정장 스타일로 입고 나온다.[101] 사복 한정. 세미 정장 스타일로 입고 나온다.[102] 30~34화 한정. 그러나 바지는 정장바지는 맞으나, 슬랙스 형식의 정장바지에 가깝다.[103] 밑에는 핫팬츠이다.[104] 여름공연 한정[105] 각각 KOF 94, 95에서 보스전 이전의 데모 영상에서 비서 모습을 한 그들을 볼 수 있다. 또한 XII부터는 약간 어레인지 된 형태의 정장 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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